하이델베르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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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란 시간 속에서
게으른 기지개를 켜가며
한껏 움츠려 들었던 그 때에.
쥐어보면 한줌도 되지 못하는
머리칼로, 세상의 터럭을
떨칠려던 그 때에.
못자국난 언저리에
파릇이 돋아나는 이끼,
허물어진 나의 성곽 위로
알 깨고 날아 오르는 포겔, 또
그 위에 머물지 못하는 바람.
당신께서 날 부르셨습니까
마르지 않는 간 속에
묻어버린 그 눈물 때문에,
이 시간
천둥치는 가슴 부둥켜 안고
엎디어 있는 때에,
눈들면 뵈이질 않던
그림자 밟고 있는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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