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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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내리던 날, 그 밤 시리도록 빛나고 있었지만 강은 얼기 시작했다. 멍든 속을 감추지도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흐르고만 있었다. 세상은 불을 밝히고 축제판이었지만 강물은 점점 어두워갔다. 아슬하게 덮힌 것을 올려다보며 존재의 깊이에서 물고기 한 마리 물었다.
투명하다는 것은 감춘다는 것인가요 드러낸다는 것인가요
그리움 이기지 못해 강가로 기울어선 나무 미끼처럼 밀어를 드리우면 환해지고 생기를 찾은 강물은 철퍽철퍽 소리도 내보지만 그의 언어를 받아들이기에 강물은 이미 너무 차다. 첫눈, 강물에 몸섞으며 그 짧은 생애를 마감하며 자신의 존재를 지우고 있었지만
봄이 오면 첫눈의 얼룩도 지워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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