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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으로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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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으로 보내는 편지

정은아 정은아....착한 아가야
지금 내가 볼 수 없는 천국에 있을 내 딸아....
요즘 아빠가 있는 세상은 겨울이 다가와
날씨가 꽤 추워지고 있단다
네가 있을 그곳은 춥지 않니
하얀 시트에 뉘인 네 모습 보았을때
난 그저 네가 잠시 잠들었을꺼라 믿었어
그렇게 믿고 싶었지....

정은아 정은아....내 아가야
네 생일날 사주었던 그 분홍 드레스
잘 간직하고 있지
그 드레스 받고서는 그리 좋아하던 너였는데
그런 네 모습 보는 아빠 또한 기뻤단다....
네가 그 드레스 가져가지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우리 착한 정은이는
고맙게 잘 간직하고 있구나....
한번만 더 그 분홍 드레스 입고
환히 웃는 네 모습 보고픈데
잠시 내 꿈속에 놀러 와 줄 수 없겠니
그 드레스 입고....

정은아 정은아....귀여운 아가야
왜 그리 빨리 가야 했었니....
뭐가 그리 바뻐 서둘러 가야 했었니
이제 넌 닿을 수 없는 하늘에서
내 딸이 아닌 주님의 딸이 되어 있겠지
이왕 갈 것이였다면
그동안의 추억들 다 가져가지 그랬니.....
아니야....
그 추억들이라도 하나 남겨두지 않고
네가 다 가져갔다면 난 살지도 못할 것 같단다....
이제 네 아버지가 되어있을 주님
그분 좋은 분이야....이 아빠보다 더....
널 지켜줄 수 있는 분이니
네가 아빠에게 해 주었던 만큼 해 드리렴....

너의 조그만한 손으로 내 어깨 안마해주던
그 여리고 따뜻한 널
단숨에 차가운 시체로 만들었던 그 사람
아빠 용서하고 말았단다
그 분의 사진을 보고서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단다....
그 분 또한 네 동갑정도 되어 보이는 자식이 있더라구....
어찌 할 수 없잖니
너도 알잖니....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그말....

정은아 내 마음속에서도 널 보내야 될 듯 하구나....
평생 널 가슴에 품고 지내고픈데
그리하면 네가 마음이 아프잖니....
부디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구
건강하게 자라다오...
다음 세상에 태어날때면
지금보다 더 긴 생명 얻어 태어나길 기도할께...
우리 이쁜 아가 정은아....많이 걱정하지마
아빠는 잘 할 수 있을거야...아빠 믿지...
이제 가렴....
네 새 아버지께 가서
그 분에게도 기쁨주렴....할 수 있지 아가야
어디 아프지 말구.....
다음 세상에서 꼭 만나자....꼭....
그땐 널 꼭 지켜줄 수 있을거야....


(얼마전 딸을 잃은 아버지의 글이 라디오 방송 을 통해 들은적이 있습니다.....그 분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싶은데....이 글을 그 분과 지금 하늘에 있을 그 분의 딸 정은양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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