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술로 우표를 붙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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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버려둔,나는 잘 살아요
그대가 웃던 입술은 루즈를 바르고
그대가 숨쉬던 귀는 구멍을 냈어요
그대가 자른 머리카락은 바람에 날리고
그대가 거둔 어깨는 파스를 붙여요
그대가 버린 가슴은 단추를 채우고
그대가 떠난 이마엔 신열이 돌아요
그대가 날리던 먼지는 자꾸 달라붙고
그대가 내저은 두손은 빨래를 해요
그대가 춤추던 걸음은 바빠지고
그대가 벗은 양말은 짝이 없어요
그대가 영영 지운, 나의 자궁은
이제 없어요

그대가 남긴 사랑이 건강해요
그대가 잊은 그리움이 쾌활해요
구름은 날고, 새는 웃고, 나무는 불고
미친 바다는 춤을 추어요
미친 세상이 노래해요
그대가 버린 한 조각, 내 사랑이 부폐해요
그대가 버린 목숨이 달디 달아요
죽음이 낼름거리며
핥으려 해요
삼키려해요
더 늦기전에
나를 보내요
술로 우표를 붙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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