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사랑
주소복사

풋사랑
미운 일곱 고개
아카시나무 모롱이에서 날 엿보던 고 계집애
눈이 참 맑았었지
시새운 꽃바람 치마폭에 불어
수줍은 고 머릿결
뒤도 안 보고 강가로 뛰나갔지
아, 지금도 영문을 모르겠네
고 뒷모습 떠올리면 왜 온몸 비비꼬이고
농아처럼 어쩔 줄 몰라 하는지를
어쩌면 고 계집애 고이도 기억하겠지
첫마음에서 우러나는 아카시꽃 향기를
아무래도 나, 아카시나무 모롱이로 돌아갈까나
덧없이 흐른 열두 해
강가 밀밭길에서 안타까이 망설이던 고 계집애
눈 아직 맑게 빛나고 있을까
물 오른 강바람 살품에 불어
애잔한 고 눈빛, 애잔한
고 물빛 흐르는 강물에 떨구며
날 기다리고 있었지
0개의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