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기 契
주소복사

밤빛이 느리게 선행하여
나에게 다가오는
아름다운 가을 밤에
나는 수화기를 잡았다
깔깔 웃던 기쁨의 순간에도
목이 메어 잠시 숨을 참던
아픔의 순간에도
나는 이 수화기를 잡았던 것같다
아직도 그대로
누르는 대로 신호음에 이어져
나타날 것만 같은
아름다운 그 사람..
달빛에 나의 방안은
더욱 고요하게 보일 뿐이다
나는 석고상처럼 아무런
움직임없이 수화기 옆에 누워서
가만히 기억을 더듬는다
그리고..
나는 보고픔이 물이 되는 것을
알았다
흘러서 맑게 돌고 도는
물이되는 것을 알았다..
0개의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