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나 이제 더 이상은 살아갈 수 없다 하네요
내 안에 사랑이라는 이름 가진 바이러스
이미 뼈 속 깊숙히 심장을 위협하 듯 자랍잡고
그리움이라는 병 옮겨 놓았다 하네요
세상에 그 어느 용하다는 백신마저도
내가 가진 사랑이라는 이름의 바이러스
이겨낼 수 없다 하네요

어쩔 수 없잖아요
그렇지만 남은 시간에 좋은 추억 하나 가져가고 싶은데
잠시라도....단 몇분이라도 그대 웃음 담긴 얼굴 그 기억 가져가고 싶은데
그리할 수 없다 하네요
혹시나 내 몸안의 바이러스 그대에게 옮겨질까봐....
그대 역시 병들까봐....
하지만 그댄 그럴리 없잖아요
그대에게는 꼭 백신 아니더라도
지금 그대 옆에 항상 자리잡은
언제나 그대 지켜주는 사람 있으니까요
그 사람이 백신이라는 약보다는 더 강한 존재인걸요....
그대는 이미 그 사람에 의해 예방되었잖아요

아직은 방심 말아요
언제든 그대 모르는 사이 바이러스 그대에게 옮겨질지도 모르잖아요
이제는 내게 시간이 더 남아있지 않다 하네요
부탁해요....부디 몸조심 하세요
사랑이라는 이름 가진 바이러스 조심하세요
그 병은 위험한 것이니까요

주제:[(詩)사랑] 슬**영**님의 글, 작성일 : 2000-10-01 00:00 조회수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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