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서늘한 가을날의 밤 거리
여러 색의 요란한 빛과
어두운 밤 하늘 장식하는 불꽃들
축제가 열리고 있다

언제나 굳어있던 사람들의 표정
근심있던 얼굴들
오늘 하루만은 다들 행복해보인다
팔짱 낀 체로 다정히 보이는 연인들의 행렬
무언가 흥미로운 행사를 벌이는 사람들
잠깐 걸음을 멈추어 즐기는 사람들

그리고 축제가 열리는 이 거리를 혼자 걷고 있는 나
그런 나에게 축제는 그리 흥겹지도 즐겁지도 않다
오늘 하루는 다 잊고 즐기고 싶었는데
그래서 오늘을 기다렸는데
오늘따라 더욱이 혼자인 기분이
마냥 씁슬하기만 하다

방향을 돌려 이 거리를 피하고
아마도 내 막연한 기대에 실망한 듯
걸음을 제촉하고 있다
하루쯤 다 잊고 즐겨야만 할 오늘 하루
이 하루를 슬피 보내야하는 이유는
그대가 내 곁에 없다는 것.....

홀로 빠져나와 동네 서성이다
걸음 멈추어 들린 포장마차
한 번 잊으려 술 마신다
하지만.....
그대 잊으려 술 마셨지만
더욱 그대 생각난다....
아무래도 오늘 하루 그대 잊기는 힘들것 같다

주제:[(詩)사랑] 슬**영**님의 글, 작성일 : 2000-09-28 00:00 조회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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