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나무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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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무가 담 밑에서
숨죽이며 자라나고 있었어요
담장 높이 만큼만 자라면
건너편 나무를 바라 볼수 있으니까요
주인은 그 나무를 사랑나무라 했어요
어느덧 세월이 흘러
사랑나무는 키가 훌쩍 커
건너편 나무를 바라 볼 수 있었어요
보기만 해도 두근거리고
항상 가까이 가고 싶었어요
두팔을 벌려도
양팔을 힘껏 내밀어도
더 이상 가까이 갈 수 없는
안타까움은 담장에 부딪혀
땅바닥에 내 동댕이 쳐 졌어요
어느날 태풍이 불어
사랑나무는 쓰러졌어요
발버둥쳐도 알지 못하고
소리쳐도 듣지 못하는 주인은
등걸만 남겨 둔 채 떠나 갔어요.
잘려진 등걸위에
하나의 새싹을 키우다 끝내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사랑나무는
땅속으로 가라 앉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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