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혼 식
주소복사

안녕 하세요
잘 지내죠. 보고 싶을때 그 시간들 만큼 울었지만
이젠 조금 마음속이 가라 앉아서 견딜 수 있어요.
항상 같이 있다는 것에 만족을 못하는 나에게 하늘은
벌을 주신 것 같아요.
모든 사랑하는 것 중에 오빠를 데리고 갔으니까요.
처음에는 벽이 있어서 뚫고 나갈 자신이 없었어요.
사방으로 막혀 있는 자신의 울타리에 겁을 내며 숨어 있었죠.
밤이 되면 밖으로 나가요.
그런 시간이면 으레 찾아오는 발자국 소리가 나서
그리곤 "똑, 똑 " 하며 저를 안심시키는 음성으로
불렀죠. 들은 척도 않고 누워서 있던 무수한 밤은
제가 삼키는 눈물로 가득 채워지게 되었어요.
다리가 아파서 일때도 아무말 않고 저를 업어 집으로 데리고
가며 " 제발 아프지 말아 " 라고 했었죠. 그래도 전 고맙다는
말도 안했어요. 공부한다며 시간 없다 해도 얼굴만 보고 간다며
바쁘게 뛰어온 것 알아요. 그래도 저, 매몰차게 뒤돌아 서며 " 그럼,
봤으니까 됐지." 며칠 동안 보이지 않아서 좋아라 했는 데 어처구니
없게도 오빠 친구가 와서 " 그 자식은 부모도 없고, 혼자서 사는데,
지금 아파서 누워 있읍니다. 주소예요. 말하지 말라고 했는 데...
그냥 볼 수 없어서... "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제 귀를 막아 버렸어요.
그랬는데... 까만 얼굴로 까칠해 진 입술은 " 무엇하러 왔어... 난 괜찮은 데,
가 봐라... 왜 그래? 무슨... " 말 못하는 벙어리가 되어 두손을 꽉 잡고
울었읍니다. 가득 고여진 슬픔을 오빠는 다독거렸읍니다.
가지 않으려는 제 고집을 막으며 처음으로 고함을 질렀읍니다.
" 네가 가지 않겠다면 내가 나간다! "
할 수 없이 그 집을 나와야 했읍니다.
새벽이었읍니다. 오빠 친구가 그랬읍니다.
" 그 자식이, 글쎄... 급성심장발작으로... 죽었읍니다. 새벽에 죽었다고... "
분명 제가 잘못해서 오빠의 마음을 너무나 아프게 해서 그랬다고
그런 걸 거예요... 마지막 그 방에서 내 두손을 꽉 잡는 순간을 잊을 수
없어서 어떻게 제게 많은 약속을 주고 갔나요...
오빠 친구가 하늘색 봉투를 건네 주었읍니다.
짧은 말이 었읍니다.
" 사랑해. 결혼하자. "
" 기다려 주세요. 오빠... 나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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