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풋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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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꽃이 시들어 간다.
가장 사랑해 주었던 꽃이
그저 애달프게 아퍼한다.

유독 소낙비를 좋아했던 그가
나를 깜짝 놀라게 한 사건은
작은 화분에 담긴 소박한 꽃송이.

쑥쓰러워 멋없이 불쑥 내민 오른손과
귓불은 꽃과 어쩐지 닮아 보였다.
햇살이 비추면 이상하게도
수그러드는 그 꽃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던 그날

그가 그렇게 흔들리지만 않았던들
난 그저 즐거운 것만 볼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때론 내 인생에서
우리도 잘 모르는 감정이란 놈은
나에게만 진실한게 아닌가 보다.

그가 날 볼 때도, 내 친구를 볼 때도
똑 같이 작용한다는 것을,
왜 난 그다지도 그에 대한 확신만을
자신했었는가…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한 그에게 또 다시
난 쓸데없는 질투를 느낀다.

자존심만을 내세운 투명한 말장난에
그는 그저 쓴웃음만 반복할 즈음
지금 그 꽃이 시들어 간다.
가장 사랑해 주었던 그 꽃이
그저 맥없이 말라간다.

지금 그의 노란 머리털 속 뇌들은
그 옛날 꽃의 안부를 묻고나 싶은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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