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있는 그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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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만의 편지를 취급하는
작은 우체국이 하나 있구요,
우리가 저 만치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시속 1km로 속도를 줄여
기어오는 버스가 있구요,
문열면 바로 그대의 집앞에
휙하고 닿을 수 있도록 하는
청룡열차가 기다리고 있구요,
그대와 내가 정답게 지나가면
그 뒤로 아름다운 사진들이
하나씩 생겨 가로수가지에
걸어두고요,
그대를 닮은 빵을 구워내는
베이커리가 있어 언제나
그대를 떠올리게 하구요
바다를 보고픈 우리 속닥속닥
의논하고 있으면 어느새
하얀 바다모래 위에서
옷이 젖어 깜짝 놀라
깔깔 뛰어놀수 있구요,
어둔 밤에
그대가 어디 있는지 몰라
부어 있는 내 뽀로통한
눈빛사이로 반짝반짝
그대있는 곳으로 길을 내줄
가로수길이 있구요,
그 길을 따라 걸어가면
잠깐의 헤어짐에 화들짝 놀라
두팔을 벌려 나를 반기는
그대가 있답니다
아참,
그리고
저 먼 외딴 마을에 가면..
보고싶어 우는 그리운 사람들이 없대요
그곳에는 그리움이라는 말을 모른대요
그 마을에서는
사랑이란 말과 영원이란 말이
같은 뜻이래요
영원님
전 지금부터 당신과 영원할거에요
이미 그 마을로 갈 준비가
다 되었답니다
당신과 영원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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