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귀가길의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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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 자그마한
마을 버스하나 있습니다.
그 버스는 너무 일찍 끊깁니다.
자그마하니까 사람들도 별루 없지요
오늘은 늦었는데
운이 좋게 그 버스가 있었어요
뜻밖의 막차는 참 사람을
기분 좋게 하더군요
그런데, 아무도 타는 사람 없었습니다.
나 처럼 이 시간에 이 버스를 탈 사람이
없었는지, 원래 시간이 아닌지라
탈 사람이 없었는지..
아저씨는 말씀하셨어요
원래는 이시간에 없는 거라구.
오늘은 정비하다가 늦으셨대요..
조금 가다가, 지름길을 지나쳤어요.
아저씨는 아무도 타지 않을 걸 알면서,
아님 별루 타는 사람도 없을 텐데,
그 길로 가시지 않았습니다.
늘 하시던 대로,
돌고 돌아서 가는 길로 가셨습니다.
갑자기 마음이 서늘해졌어요
인생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하면 안되는 일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저기 길이 빤히 보이는데,
그 길은 가면 안되는 것이었죠
정해진 대로ㅡ
꼭 안되는 건 아니겠지만,
늘 가던 대로 해야하는 거겠지요..
그대가 사는 곳 어디인줄 알지만
그 곳으로는 가면 안되는 것처럼요..
이미 가기로 한 길이 있잖아요
그대가 가기로 한길과
내가 갈길이 다르다니까..
우리가 찾으러 떠나는 건
너무 어색한 일이되어버렸지요
여름인데
창밖으로 부는 바람이 그렇게 차가울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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