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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란 이름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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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란 이름의 사랑

아주 좋은 추억이었다.
그 아이와 만난 것은 10살 때, 우린 그저 같은 학교, 같은 반에서 같이 공부
하고, 같이 놀았다. 하지만 우린 서로 잘 모르는 사이였다.
그렇게 지내기를 3개월, 그 아이가 서울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아이는 내게 말을 걸어왔다.
"이거 내가 어제 찾은 네잎 클러번데 이거 니가 가졌으면....해서.."
말없이 초록빛깔의 클로버를 내 손에 꼭 쥐어줬다.
그 클로버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나는 곱게 접은 작은 종이 학을 주머니 속에서 꺼내 그 아이의
손에 쥐어줬다. 그리곤 그 아이는 떠났다.
다음날 아침 그 아이의 빈자리가 눈에 뛰기 시작했다.
평소에 말은 별로 없었지만 착하고 순수하던 그 아이의 얼굴...
알게 모르게 그 아인 내 마음 한 구석에서 자라나고 있었다.
그 후부터 20년이 지났다.
나는 병원의 의사가 되었다.
하지만 그냥 잊혀져 버렸다.
이제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나는 네잎클로버를 마음속에
묻어 버렸다.
어느 날 이었다. 숙직실에서 잠을 청하고 있는데 콜이 들어왔다.
응급실이었다.
"지금 담당의사선생님이 안 계셔서 그런데 빨리 내려와 주세요..
응급환자입니다. 호흡 곤란증상을 보이고 있는데 곧 사망할 것 같습니다."
나는 그다지 서두르지 않았다.
담당의사가 아닌 이상 내게는 책임이 없다는 생각에...
응급실로 가보니 한 여자가 호흡 곤란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내가 봐도 그녀에게는 승산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녀의 손에 꼭 쥔 것이 있었다.
사람들이 그것을 뺏으려 하고 해도 전혀 놓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몇 분이 흐르고, 그녀는 이곳을 떠났다.
몇 시간 후 그녀는 꼭 쥔 두 손을 살며시 폈다.
순간 나의 볼에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에 손에는 바로 내가 접어준 종이 학이 있었다.
내가 그리워하던 그녀를.....
조금만 더 빨리 응급처치를 했다면....아마도 그녀를.....살릴 수
있었을 것을...... 나는 좌절했다.
그리곤 절망과 그리움을 안고 병원을 떠났다.
그후 나는 꽃집을 운영하게 되었다.
지금 웃음 짓는 그녀의 얼굴이 떠올린다.
내게서 흐르는 눈물처럼 그녀는 내게서 바람처럼 스쳐간 작은 꽃잎과도 같
은 존재였다.
슬픈 추억이었지만 아름다운 추억, 이것이 사랑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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