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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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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여행 -

"똑 똑 똑..."
"아름다운 곳이였어요...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곳은 어디였을까요..."
난 또다시 먼 여행에서 깨어났다. 난 꿈에서 아주 아름다운 곳에 다녀왔다. 그곳이 어딘지 알 수 없지만...
햇살이 내 곁에 살포시 다가왔다. 싱그러운 5월의 아침이 시작되었다.
우유와 빵으로 허기를 채우고, 조금은 낡은 하늘색 모자를 쓰고, 그렇게 집을 나섰다.
야외에 나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서둘러 정류장으로 갔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사람 살아있는 냄새가 나는 곳이다. 어제 꿈에서 다녀온 곳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나는 잠시 꿈 속에서 본 곳을 어렴풋이 기억해 보았다.
"아주 맑은 강이 흐르고 그 강은 햇살을 받아서 반짝였어.. 바람은 가끔씩 불어와 머리곁을 스쳤고, 비도 조금씩 내린 것 같아... 맞아...아주 작고 아담한 집이 하나 있었던 거 같은데 내가 그곳에 들어간 뒤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것 같아...흠.."
이렇게 혼잣말을 중얼거린 뒤, 난 차에 올랐다.
몇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어느 시골, 그곳에서 난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을 찾았다. 넓은 산 속에 둘러 쌓여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을 것 같은 곳...그 곳에서 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담는 나는 화가라는 직업을 가졌다. 조그만 시골을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풍경들을 종이에 담는 난 알려 지진 않았지만 그림이 좋고, 풍경들도 좋아 이 일에 빠져들었다.
아름다운 풍경들이 종이에 다 담겨질 즈음, 난 또다시 여행을 떠났다. 풀밭에 누워 살포시 잠이 들었고, 난 어제 봤던 그 곳에 와 있었다.
빛나는 강물...포근한 바람...그리고 맑은 햇살...하나 있는 저 작고 아담한 집 한채...어제 꿈에서 본 곳과 똑같았다. 난 즐겁게 그 집으로 걸어 갔고, 문을 열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아닐까... 한번도 보지 못했던 분홍색 꽃이 고스란히 화분에 하나 피어 있었다. 은은한 향기가 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을 지닌 꽃...난 이 꽃을 지켜본 뒤 집안을 둘러 보았다. 식탁과 침대 그리고 작은 거울이 달린 탁자와 그 위에 액자 하나... 그리 크지 않은 공간 속에는 사람향기가 나는 가구들이 몇 있었다. 식탁엔 의자 두개...침대엔 이쁜 베개 두개...탁자위엔 액자 두개... 아마 여긴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였나 보다... 난 액자를 보러 갔다... 탁자에는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액자 하나와 아름다운 연인을 담은 액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가까이 가서 연인들의 모습을 봤다. 맑은 강을 풍경으로 찍은 그들의 모습... 밖의 풍경과 집안의 아름다운 꽃 보다도 더욱 빛나는 것 같았다... 웃으며 집을 나가려는 순간, 밖에서 누군가 문을 살며시 두드렸다.
"똑 똑 똑..."
난 어제 꿈과 같은 상황에 조금 놀랐지만 누굴까 궁금해 문을 열어주었다.
문 밖에는 사진 속의 여자가 있었다. 나를 보며 웃음 지었고, 나도 그녀를 향해 웃음을 지었다.
우린 아름다운 강가를 거닐며 이야기를 나눴다..
"저 안녕하세요..여긴 아마 제 꿈 속일 거예요..그런데 이렇게 생생하게 느껴지네요..흠..
여긴 도대체 어딘가요?.."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 그러세요..전 이 곳에서 그 사람을 기다리고 있어요...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도 돌아오지 않 네요.. 하지만 전 계속 기다릴 거예요...전 정말 그 사람을 사랑하거든요..."
난 조심스레 물었다.
"아까 사진 속에 그 분이신가봐요...그런데 왜 떠나신 건가요?.."
그 순간 난 잠에서 깨어났다. 기분은 무척 좋았지만 내 물음의 답을 찾을 수 없어 작은 아쉬움이 남았다.
기지개를 편 뒤,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림을 다 그린 뒤 난 그 곳을 떠났다...
그 후 오랜 시간이 흘렀다... 난 늙게 되었고,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내 기억에 또렷히 남는 내 꿈 속여행은 기억 속에 잊혀지지 않았다. 내가 눈을 감기 전 나의 방에는 내가 한 평생 그린 아름다운 풍경들과 나의 친구들이 내가 떠난다는 것에 대해 슬퍼하고 있었다. 난 그들을 보며 살며시 웃음 지은 뒤, 눈을 감았다. 암흑이 나를 감쌌다. 그런데 작은 빛 하나가 저 끝에서 반짝 빛나고 있었다. 난 그곳을 향해 걷고 걸었다. 얼마나 걸었을까...난 내가 예전에 꿈속에서 본 곳에 와 있었다.
여전히 그녀는 사진속의 남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같은 곳에서 같은 모습으로...아마 늘 기다렸을 것이다.
난 다가가 또 다시 물었다.
"아 또 이곳에 왔네요. 아직 그 분을 기다리고 계신가 보져? 그런데 그분은 왜 떠나신 건가요?.."
그녀가 웃음을 지으며 아니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내게 말했다.
"잠시 헤어졌던 것 뿐이예요...이제 그가 돌아왔는 걸요...이제 그가 돌아 왔어요..."
난 주위를 둘러봤고, 아름다운 풍경들 사이에 다른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아니 그럼 내가 저 사진속에 그 사람인가요?.."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흐느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죠?..."
난 놀라서 그녀에게 되물었다.
"당신은 저 사진 속에 나의 사랑하는 사람이 맞아요..하나도 변하지 않았군요..믿어지진 않겠지 만..아마 당신은 과거에 나와 사랑한 사람이예요..난 당신과 헤어진 뒤 이렇게 기다렸어요...
과거에 사랑했던 이 곳에서...그런데 오래 전 당신이 다시 내 곁에 왔을 때 난 당신을 알아 보지 못했어요...하지만 이젠 알겠어요..우린 잠시 헤어졌던 거예요...이렇게 다음 세상에서 다시 만났 어요..난 아직도 당신을 사랑해요.."
눈물이 흘렀다...아니 이건 슬픔의 기쁨의 눈물도 아니었다. 나랑 사랑했던 사람이 이렇게 오랜 시간 나를 기다렸다는 생각에...그것도 모르게 살아왔다는 생각에...난 소리없이 눈물을 흘렸다...
아름다운 새 소리와 맑은 바람소리가 들렸다... 난 웃음을 지었고, 그녀도 웃었다...행복했다.
우린 아름다운 강가를 거닐며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그녀는 나를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다고..이제 내가 돌아와 기쁘다고 말했다..난 생각했다.
"혹시 지금 이 순간 이 곳이 꿈일지라도 정말 꿈일지라도 난 전혀 슬프지 않아...다시 깨어난다해 도 그녀가 날 기다려줄테니깐..."
그녀와 난 바람을 맞으며 서로 살포시 웃음지었다. 우린 서로를 정말 사랑하고 있었다.
사랑은 참 대단한 것 같다...그녀가 날 그 오랜 시간동안 한 모습으로 기다려 줄 수 있었던
힘이 사랑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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