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사랑
주소복사

난 두 번의 죽음을 바라 볼 수밖에 없었다... 한번은 내가 사랑한 사람과... 그리고 그를 사랑한 사람.... 어쩌면 그랬을지도 몰랐다. 그리고 난 얼마 지나지 않아 확신을 할 수 있었다. 그의 일기장으로부터... 일기라고는 전혀 알 것 같지 않던 그 사람... 정말이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의 일기장... 그가 살아 있던 마지막 그날까지의 일들... 난 이제 글을 쓰려고 한다.
그의 생에 마지막이 되었던 사랑을 위하여... 어쩌면 나의 마지막 사랑이 되었을..... 그 사람을 위하여 이 글을 바칩니다...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사랑을... 위하여..../
언제나 그렇듯 새로운 세계에 적응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다. 누구나 다 그럴 것이다. 지금도 그렇다. 낯선 얼굴들...
"캬아악!!"
"쟤네 말려야 되는거 아니야? 어떻게 좀 해봐..."
"심하다... 어떻게해...."
새로운 환경... 그곳의 지배자가 필요하다고 했던가...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연의 법칙과 같이 잔인한... 그리고 그들의 우두머리가 있듯이....우리들에게도... 그것이 자의가 되든 타의가 되든 따라야만 하는... 받아들여야만 하는 곳....
그건... 한사람의 희생으로서... 정해진다...
너무나도.. 불공평한 세상...
이곳에도 약육강식(弱肉强食)의 법칙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힘없이 바라만 보고 강한자가 헐뜯고... 싫다... 모든게... 싫다.
"야!! 그만하는게 어때..."
"뭐야 넌?"
".........."
"뭐냐고 묻잖아.... XX야"
"말 그렇게 함부로 하는거 아니다."
"뭐라고.. 이 XX가..."
'퍽..'
"쳇......"
"이 XX가... 그래도 지랄이내"
"좋은말로 할 때 사라져 줘라....."
"뭐? 무슨 말인지 난 모르겠는데... 뭐라는 거냐?"
"못 알아들어..? 아...? 넌 거친 말 밖에 모르지.... 한마디로 꺼지라고..."
멍하니 날 바라보기만 하는 그들....아니 모든 이들.... 적막... 너무나도 조용한 가운데... 아무도 소리를 내지않았다. 숨소리조차도 들리지 않을 만큼....
난 그들을 무시한체 그 녀석에게로 갔다. 혼자서 멍청하게 당하기만 했던 그 녀석..
"야! 넌 남자 새끼가 그렇게 당하기만 하냐...? 남들 앞에서 당당해져봐... 그렇게....."
"나도..... 어쩔...수가 없어..... 난..... 원래....."
난 조용히 그에게 말했다....
"거짓말 하지마라..... 랩터..... 날 속이려고 하지마...."
"부탁이 있어.... 밖에서 얘기좀 할까..."
난 그 녀석과 밖으로 나갔다. 그들도 누구하나 말리지 않았다. 그들... 우릴 잡으려 하지도 않았다.
"너...아까 그 얘 눈빛 봤어...?"
"어... 그렇게까지... 무서울 줄은 몰랐어. 사람 눈빛이 그렇게 무섭게 느껴지기는 처음이야..."
"어떻게 된거야...? 우리 이제 어떻게 지내... 저렇게 무서운 얘가 같은 반이 됐는데..."
"엄마한테 말해서 전학 시켜달라고 해야하나...?"
........
........
........
새롭게 시작되는 학교의 분위기 탓일까... 학교안은 무척이나 시끄러웠다.
"무슨 부탁인데..."
"나... 이제 싸움 같은거 안한다... 잊었어 이제... "
"그렇다고... 네가 잊혀질거 같아...?"
"그렇지는 않겠지... 하지만 나 진짜야... 너도 아까 봐서 알겠지만... 난 모든걸 잊었어... 난 날 기억하고는 있지만 과거는 몰라... 앞으로의 미래만 있을 뿐이야..."
"무슨일 있구나..."
"실은 나... 기억을 잃었어...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어...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아. 다만 내가 기억하는건 나의 좋은 기억 뿐이야. 나쁜기억같은건 모르겠어... 다만 한가지 단어... 랩터라는거... 내가 길을 가다보면 모르는 사람들이 인사를 하는거야.... 나도 모르는 사람들... 너도 그 사람중 하나야... 그리고 유일한 랩터라는 단어를 불렀고... 이건 비밀로 해주길 바래...난 여러 가지 일에 휘말리기 싫어. 그저 조용히 지내고 싶을 뿐이야. 부탁 들어 줄거지..?"
"좋아... 니 부탁인데...."
".........."
"..........."
"들어가자..."
어수선해졌던 교실은 이내 조용해졌다. 나의 등장으로 인해서... 정말이지 미칠 노릇이었다.
첫날부터 일이 꼬이다니.... 난 고개를 책상에 뭍은체 생각에 잠겼다. 문득 난 고개를 들었다.
학생인가...? 첫날부터 지각...? 앞문으로 당당하게 등장한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빈 책상이라곤 없었는데... 이내 교단위로 올라 서더니 칠판에 자신의 이름을 적기 시작했다. 모두들 놀라는 표정이 눈에 보였다. 남자아이들의 시선... 여자아이들의 시선...
' 김 은 하 '
"오늘부터 여러분과 같이 생활하게 될 김은하라고 해요... 이번이 처음으로 반을 맡아서 가르치는 건데... 여러분이 같이 도와줬으면 하는데... 도와 줄거죠? 처음 입학해서 생활하는거라 많이 힘들텐데 서로 도우며 이번 학년을 지내요.. 알았죠?"
"네...."
일제히 대답을 하는 아이들... 기대에 찬 대답이었다....
"출석을.... 아니.... 자기소개하는건 어때요?"
"좋아요"
일제히 대답하는 아이들... 난...
"그럼 저기 그 쪽 줄부터..."
한 아이가 교단에 올라선다. 짤막한 키에... 긴 머리...
"전 서영기라고 합니다... 이 학교로 오기 위해서 노력했구요............."
지겨운 시간... 모든 아이들은 웃고있지만 나만은 그렇지 않았다.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본다.
그녀를 바라보았다. 자신을 선생님이라 소개한 그녀를... 너무 어려 보여서... 학생인줄로만 알았는데... 조금은 작은 키에 단발머리가 인상적인 그녀... 입에는 웃음을 머금고... 바라만 봐도 행복한 생각이 들게하는 그런 인상이었다...
눈을 감았다... 모든게 조용해진다... 적막함 가운데 나는 앉아있다. 나의 귀로는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다. 편안하다... 무슨 소리지... 날 부르는 듯한... 눈을 뜬다.
"저기.... 네 차례 돌아 왔는데..."
"벌써...?"
난 몸을 일으켜 교단으로 나갔다. 그녀를 보자 밝은 미소를 보내 주었다. 너무 아름다운 미소... 난 잠시지만 아무말도할 수가 없었다. 그녀의 미소... 눈빛... 모든 것이.... 너무 좋았다.
"소개 안할거야...?"
"아... 전.... 강성민이라고 합니다. 전 어쩌다 보니 이 학교에 오게 되었고요... 음... 별로 그렇게 할말은 없는거 같네요... 그리고 앞으로 여러분과 잘 지내고 싶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달라질수가 있지...?"
"우와... 이제 보니 디게 멋있다...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아?"
"대단하다..."
무시...무시....무시....
다음은.... 그 녀석이 앞으로 나갔다.
"전 이수민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의외로 간단 했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없는 아주 짧은 소개... 가장 짧았다.
"귀엽다... 이쁘게 생겼는데... 내가 찜했어..."
"무슨 말이야... 내가 먼저..."
그 녀석...
"저 질문 있는데요..?"
"예....?"
당황해 하고 있었다. 난데 없이 질문이라니...? 그 녀석에게만...
"좋아하는 사람 있습니까?"
"그걸 굳이 말해야할 이유는 없다고 보는데요..."
"그래도.... 그럼 제가 좋아해도 될까요?"
아주 당돌한 아이였다. 그 녀석을 찍다니... 모든 사람들 앞에서 선전 포고와도 같은.... 말이었다. 정말이지...
"아니요... 전 좋아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무런 거리낌없이 말을 해버리는 그 녀석... 아니 수민... 여자아이는 상심이 크겠지...
.................
.................
교단을 내려와 자리에 않는다...
나머지 아이들... 소개를 한다.. 지겨운 시간....
"야.... 수민아..."
"왜?"
"너... 좋아한다는 사람이 누구야?"
"왜? 알아서 뭐하게?"
"그냥 궁금하잖아... 우리반이냐?"
"넌 몰라도돼...."
"쳇..."
난 눈을 들어 그녀를 바라 보았다. 하얀 얼굴에 언제나 미소를 보이고 있는 그녀...
바라볼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인상... 두근거리는 가슴...
..................................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느낀다. 성민... 이라고 했던가... 무슨 일인지 몰라도 그 아이를 바라보면 슬픔이 밀려온다. 그의 눈을 보면 난 너무나도 슬퍼지려한다. 처음 만남이지만 오랜기간 동안 알아온... 사람인 마냥... 그가 깊은 슬픔을 가지고 살아왔다는 사실을 아는것처럼... 미소띈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 미소 속에 감추어진 슬픔... 날 아프게 한다... 나 또한 슬퍼지려 한다. 조용히 그저... 날 바라만 봐주는 아이 강 성 민... 어쩌면 난 나의 맘속에 그 아이를 불러오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의 슬픈 미소를 씻어 주기 위해서...
난 그곳에 서있었다. 계단이 시작되는 그곳... 나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어쩔수 없이 지나처야 하는 관문이었다. 하지만 그곳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져 있다. 녹아 내릴듯하게 붉게 펼쳐져 있는 저녁노을.... 그리고 자신의 빛을 어둠에게 먹히고 있는 태양. 난 그곳에서 아무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그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말없이 바라만 보았다. 빛이 어두움에 먹히는 그 순간까지... 지금껏 살아오며 처음으로 바라보는 것이었다. 숨이 막혀오듯 나를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었다.
언제나 불이 꺼진 집의 불을 켜야 한다는 건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혼자만의 시간이 시작되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말없이 TV만 바라보고... 희뿌연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나에게 위안을 주는 건 한 권의 작은 일기장뿐... 오늘도 난 그 작은 곳에 나의 이야기를 담는다.
언제까지나 바라만 보아야 하는 걸까... 나의 맘속에 이젠 자리잡고 앉아 버린 그녀...
항상 바라만 보는 행복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항상 나의 작은 공간에는 그녀가 자리 잡고 있는데...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단어... 그 한마디만 하면 되는데...
"오늘은 자율학습 하기로 해요... 옆사람 방해하지 말고 어떤걸 해도 좋아요. 시험도 끝났으니까..."
자그마한 교실에서 그 아이를 마주 대하고 수업을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고통이었다. 그 아이의 슬픔을 보고 있노라면 나조차도 슬퍼져서... 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진다. 그저 막연히 슬퍼지기 때문에... 그 아이를 바라본다. 무슨생각을 그렇게 하는지... 알수가 없다. 노트에 무엇인가를 열심히 적으며... 그리고... 그 뒤에 앉아 그 아이만을 바라보며 미소짓는 아이를 바라 볼수있었다. 수민... 처음... 그날 그 말뜻을 이해 할 수가 있었다.
'전 좋아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슬픈 운명... 난 성민에게로 다가갔다. 낙서....라고 생각하기엔 기나긴 문장이었다... 시....?
"선생님이 읽어 봐도 될까?"
"예?"
"선생님이 이거 읽어봐도 되겠냐고...."
"아니... 저..... 그게.... "
당황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귀엽다. 난 무작정... 노트를 빼앗아 들고는 읽어 본다.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사랑을 위하여...
난... 사랑할 수 있을까/난... 사랑을 알지 못한다/난... 사랑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난 사랑을 알게 되었다/난 사랑하고 있다/이게 사랑인가하고 싶을 정도로/
가장 두려운 사랑을 하고 있다/혼자만의 사랑이라 생각하지만/그게 혼자만의 행복이지만/
난 두려워 진다/ '
"잘 쓰는데....."
"창피하게.... 그런걸 읽고 그래요...."
"뭐 어때... 좋기만 한데... 이거 선생님이 가져도 될까?"
"그런거 가져서 뭐하게요?"
"제자가 쓴 건데 고이고이 간직해야지..."
"그럼... 제가... 잘 해가 지고 드릴께요... 그건..."
"그래... 근데 성민이한테 이런 재주가 있는줄은 몰랐는데... 대단하다."
".............."
여전히 슬픈 모습이다. 나를 따갑게 바라보는 시선... 수민.... '어쩌면 난 너에게 아픔을 주게 될지도....'
"정말 싫어"
"뭐가?"
"선생님말이야"
"왜 싫은데?"
"그냥... 그런거 있잖아... 웬지 싫은거..."
"난 좋기만한데..."
"성민이... 너... 선생님 좋아하는구나?"
"............."
"진짜야?"
"...........응............"
"그럴수도 있겠다. 우리 나이 때 그런 경험은 한번씩 있잖아..."
"아니... 그런게 아니야... 사랑이라는 감정이야..."
"말도 안돼... 미쳤어? 요즘 세상이 어떤지 너도 잘 알잖아..."
"그래도... 어쩔수가 없어..."
".................."
".................."
우리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멀리서 떨어지고 있는 태양을 바라보며 말없이 생각에 잠겼다. 갑자기 꺼낸 너의 말
"술 한잔 할래?"
"........"
"가자.."
나를 무작정 이끌고 간 곳은 어느 조그마한 술집... 잘 알고 있는 곳인지 그냥 들어갈 수 있었다. 무작정 마시기 시작한지... 여러시간... 말 한마디 없던 그가 갑자기 말을 했다.
"너... 궁금하지 않아?"
"뭐가?"
"내가 좋아한다는 사람 말이야?"
"흠.... 궁금하긴 하지만... 굳이 나한테 말해야할 이유가 있을까? 너도 그때 니가 말했잖아 그렇게 굳이 말해야할 이유는 없다고..."
"그래.... 그랬었지.... 하지만 넌 꼭 들어야 하는데..."
"그래 그럼....."
"내가.................."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처음 마시는 술... 거기다가 정신력이 무너지니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가는 나를 느낄수가 있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윙' 하는 소리만 귓주위를 맴돌았다.
눈을 떳을땐 이미 아침이었다. 그 녀석의 집인거 같았다. 나를 빤히 바라보기만 하는 그 녀석... 수민...
"어떻게 된거야?"
"나도 몰라... 나도 기억이.... 속은 좀 어때..."
"으....죽겠다...뒤집어 지는거 같아..."
"혹시 어제 일 기억나?"
"모르겠어.. 니가 무슨 말 할려고 하는거 같았었는데 그 이후론 기억이 없어..."
"그....래... 속 풀어야지..."
조금한 실망을 한듯한 너의 목소리.... 나의 마음을 파고 들었다...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무슨 말이었을 지는 몰라도 조금은 알것같았다.
며칠간이고 날씨가 흐렸다. 아무것도 내리지 않고... 눈부신 태양마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수민이도 보이질 않았다. 문득 그의 말이 떠올랐다. ' 나 어쩌면 멀리 떠날수도 있어...'
그 녀석이 보이지 않게된지 사일 만에 난 선생님과 그의 집을 찾아 갈 수밖에 없었다.
예상 대로 였다. 텅빈 집... 불러도 대답없는 수민... 하지만 이내 그를 만날수가 있었다. 멀리서 술에 취한체 비틀거리며 걸어오는 널 발견할수 있었기에...
..........
..........
"성민아... 나 수민이랑 얘기좀 할수 있을까?"
"네......"
눈치.... 난 자리를 빠져 나왔다. 둘만의 이야기... 무었일까....?
술에 취한체 지독한 술 냄새를 풍기며 인사를 해오던 아이...
"오셨어요.."
전혀 당황하지도 않고 당연하다는 듯이... 아니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이 나에게 다가와 앉는다. 흐렸던 날씨는 어느 사이엔가 붉은 저녁노을을 보이고 있었다.
"수민아....무슨일 있니?"
"무슨일이 있으니까 제가 이러고 있겠죠.."
"무슨....일인데....? 내가 알면 안될까?"
"사실은 저도 말하고 싶었어요. 저 선생님이 너무나도 미워요... 왜 그런지 아세요?"
"조금은 알거 같아.... 성민이와 관련된 일..... 맞지?"
"알고 계셨네요.... 성민이는 선생님을 좋아하는데... 아니 굳이 말하자면 사랑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 마음이 아픈거예요. 이런 현실... 알죠... 얼마나 가슴아픈지..."
나의 예상이 맞았다. 하지만 난 꼭 수민의 마음에 상처를 줄것만 같은 예감을 저버릴수 없었다. 그래서 더욱.... 가슴이 아프다....
"그래... 하지만...."
"아니....그만 하세요...이제 전... 저 나름대로....."
눈을 감는 수민.... 눈물이 흐른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곧 나타나 버린 성민.........
수민을 부축하더니 들어간다.....
"무슨 얘기 했어요?"
"무슨 일 있나 해서.... 그 거 물어 보느라고..."
"네.... 일어나죠... 지금은 수민이 혼자 있는게 나을 듯 싶네요... 아마도 내일 쯤이면 아무일 없다는 듯 나올 거예요..."
"그래.... 뭐라도 먹으러 갈까...?"
"네... 좋죠....."
무슨 이유에서 일까... 난 성민을 대하기가 힘들어진다. 어려워 진다. 그의 얼굴을 마주보기
라도 하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나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낀다. 날 사랑한다는 아
이. 문득 성민의 시가 생각이 났다.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사랑을 위하여...
난... 사랑할 수 있을까/난... 사랑을 알지 못한다/난... 사랑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난 사랑을 알게 되었다/난 사랑하고 있다/이게 사랑인가하고 싶을 정도로/
가장 두려운 사랑을 하고 있다/혼자만의 사랑이라 생각하지만/그게 혼자만의 행복이지만/
난 두려워 진다/'
정말.... 두려운 현실이다... 성민...무슨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아이다... 그러기에 더욱 두렵다. 난 어떻게 해야만 하는거지... 사랑.... 할 수 있을까...?
"뭐.... 먹으러 갈래?"
"술이요..."
"술....먹을 수 있어? 그러면....."
"저도 알아요. 저 술먹으면 안된다는거... 하지만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요 선생님하고 마시고 싶어요."
거부할수 없는 말투... 그대로 이끌려 버린다.
갈색의 액체가 출렁이는 잔을 보며 그 속에 빠져든다. 마치... 성난 바다의 파도와 같은 출렁거림이 나를 어지럽게 만든다. 긴 침묵의 시간이었다. 시끄러운 음악속의 침묵...
그 긴 침묵을 깬건 나 였다.
"알고 계셨죠.."
"뭘.... 말하는 거야? 수민이..."
"숨기려 할 필요 없어요... 수민이가 절 좋아 한다는거 알고 있었으니까요. 저도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할지... 전 그냥 친구가 좋은데... 저도 남자... 수민이도 남자... 어떻게든 피하고 싶어요. 그러한 사실이 거짓이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저도 많이 힘들어요. 선생님... 도와 줄거죠... 수민이한테 들어서 알겠지만... 저..."
"알아... 알고 있어. 성민아... 하지만 너와 난... 서로가... 맞지 않다는걸 누구보다 잘 알잖아...
교사와 학생이라는 큰 벽이 가로 막고 있다는거...."
"하지만 선생님... 그게... 무슨 상관이 있어요...? 전 선생님을 사랑하는데... 선생님으로가 아닌 한명의 여자로 사랑하는데... 그게 무슨.....? "
"그래서... 나도 더 힘이들어... 나도... 사랑해... 성민이 너를... 너무나도 사랑해... 하지만...."
눈물... 난 그의 눈물을 보았다. 강하다 생각했던 그였지만 그의 슬픔은... 나조차도 감당할수 없는 벅찬 아픔이었다.
'너의 슬픔으로 인해 나 또한 아파한다. 그 사실을 알고있니? 어떻게 해서든 감추려하지 난 전혀 그럴수가 없어. 왜인지 알아? 널 너무나도 사랑하니까...?'
"선생님....."
나...역시 나의 감정을 감출수는 없었다. 사랑이라는 두려운 존재 앞에서 이렇게... 하염없이 무너져 내리는 나를 바라볼게 되었다.
이제.... 한가지 일만 남았을 뿐이다. 세상과 싸우는 일만이... 이제... 누구도...
"그만 나가죠..."
밤공기는 무척이나 차가웠다. 늦가을에 접어들즈음... 이라서 그런걸까?
화려한 네온이 거리를 점령하고 여기 저기 속출하는 사람들... 나의 머리를 어지럽힌다.
언제나 생각에 잠겨있는 그를 볼 때마다 난 가슴이 아파진다. 너의 그 슬픈 모습으로 인해...
"여기...죠? 들어가세요..."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저 침묵만으로 일관하던 그였다. 나도 문득 정신을 차렸을땐... 벌써 집앞이었다. 그의 침묵의 시간에 동요되어서 일까? 두려움이 앞섰다.
"조심해서 들어가....."
"네..."
"성민아...."
갑작스런 그녀의 포응... 날 놀라게 했다.
따뜻했다... 어렸을적 어머니의 품과 같이... 어렸을적... 그때와 같이...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는 모르겠다. 아주 긴 시긴이었다.
바보같이.... 왜..... 눈물이 날까....
"바보같이.... 우는거야...?"
"아니예요....."
"아니긴 뭐가 아니야..... 울지마.... 성민아..... 니가 울면 나또한 너무 슬퍼져... 죽고 싶을 만큼 너무나도 슬퍼져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단말이야..."
"선생님도... 울지 마세요... 저... 기다려 주실 수 있죠.... 제가 졸업할 때 까지만... 그때 선생님과 나..."
"그래....."
왜일까... 그 순간 나의 머릿속은 엉망이었다. 새 한 마리가 떠나가듯... 짧은 한마디.. '안녕'
이라는 단어를 남기고 떠나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저 이만 가볼께요... 내일 학교에서 뵈여..."
"그래... 조심해서... 들어가..."
너무나도 아쉬운 이별...
거짓말이라도 한 듯... 성민의 말이 맞았다. 수민은 어느 때와 다름없이... 그 자리에 앉아
었다. 여전히 성민을 향한 미소를 잃지 않은체... 뭐라하지도 않았다. 그저 나와준것만으로도
고마울 뿐이었다. 하지만... 그 미소... 슬픔이 배어나오고 있었다.....
"어떻게 된거야? 속은 좀 어때?"
"괜찮아...."
"얘들이 얼마나 걱정했는데...."
"넌...? 걱정 안했어...?"
"나...? 나야뭐... 니걱정 할필요가 있냐? 어디서 멀하든...."
"정말이야?"
"농담이지.... 얼마나 걱정했는데...."
"그럼 됐어... 그것으로 만족해..."
어쩌면 혼잣말이었을까....? 나에게 이렇게 직접적으로 나타낸건....
"쟤야...?"
"응.. 맞아... 쟤야..."
"그... 선생님하고 만난다는......"
"어쩜.... 큰일이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뭐 흔한일도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지..... 혹시 알아...?"
"뭘...?"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데... 쟤가......."
"정말이야.... 힘없는 사람은 학교도 못다닌다니까....."
.....................
뭐라 할말이 생각 나질 않았다...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오늘도 어김없이 그 곳 에 서있다. 계단이 시작되는 그 곳에 그 곳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너무 아름다워서 너무나도 슬프게 아름다워서...
오늘따라 너무나도 높아보인다. 매일 같은 곳을 오르지만 오늘 만은 달랐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무거운 발을 들이 밀면서 생각나는 거라곤 없었다. 다만 이백하고도 여섯이라는 숫자뿐 이었다. 매일 꺼져 있는 자그마한 방 서너평 남짓한 방에는 그렇게 차가운 공기만이 감돌 뿐이었다. 아무도 없는 그곳... 들어가기가 겁이 날만큼 나를 슬프게 했다.
'떠나 버릴까....' 라는 생각도 하지 안은게 아니었다. 다만 그만한 여건이 나에게는 형성되지 않아 주었다. 이게 불행인지 행운인지도 난 알지 못했다. 다만 나에게 막상 닥쳐있는 일들 그것들이 나에게는 커다란 걸림돌이 되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 하지만 나에겐 변하는 거라곤 없었다. 모든 것이 그대로 돌아간다. 매일 반복되는 삶... 지겨웠다. 모든 것이 싫어 지려 하고 있었다. 차가운 바닥에 드러 눕는다. 차가운 기운이 올라오지만 이미 익숙해져서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나의 버릇... 언제나 그렇지만 난 불을 켜지 않는다. 나 자신을 은페시키려는 하나의 수단이리라...
모든게 잘못되어져있었다. 모든 것이..... 세상의 모든 것이..........
이대로 떠나 버리고만 싶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행렬... 그곳에 난 서있었다. 모두들 제 각기 날개가 있어서 날아오르기도 하지만 반면 떨어지는 이들도 있었다. 난 그냥 나아간다. 나에겐 날개가 없기에... 검은 강이 보인다. 물속은 들여다 보이지 않는다. 다만 나의 모습이 보일뿐이다. 선명하게 너무나도 선명해서 겁이 날정도이다. 나에게 다가오는 이가 있다.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매우 친절하게 다가온 그 사람은 나를 데리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 검은 강을 건너서... 자그마한 섬...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계단이 시작되는 그곳과 너무나도 흡사하다. 난 지려하는 태양을 본다. 그곳과 같이 너무나도 아름답다...하지만 곧 사라져 버린다. 그 사람도 사라져 간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는 그 사람. 다만 얼굴만을 보여줄 뿐이다. 그의 얼굴.....겁이났다... 난...
난....
"성민아...김성민.........!!"
누군가 날 부르는 소리.... 주위를 둘러 본다. 아무도 없다. 하지만 소리는....
"김...성...민..."
비가... 내리고 있었다. 가을에 내리는 비....
"야... 문열어..."
'수민..?'
비에 젖은체 비틀거리는 몸을 이끌고 무작정 들어서는 수민...
그리고... 나에게 안긴다... 알지 못할 말을 혼자서 지껄이며... 다만 내가 알아들을수 있는 세글자... '사랑해'...
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그냥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어느새 눈물을 보이고 마는 수민... 잠들어 있다... 조용히... 술을 먹은 사람이라고는 전혀 볼수 없을 정도로...
수민의 눈물을 보자... 나 또한 슬퍼진다... 가만히 그를 때559히고... 생각에 잠긴다... 어떻게... 해야하지... 이젠... 모든게 확실해 진건데.... 어떻게.....
..............
..............
가만히 눈을 뜨는 녀석을 바라볼수가 있었다.
"어떻게 된거야...?"
"뭐가...?"
"내가 왜 여기 와있어?"
"니 발로 찾아왔잖아. 잘 자는 사람 깨우고 잠도 못자게 만들고...."
"내가... 그랬어..?"
"그래.... 속은 좀 어때....?"
"이젠 익숙해 졌어..."
"어제..... 니가 한말....."
"잊어버려.... 신경쓰지 말고..... 잊... 어... 버... 려..."
전혀 잊을 수가 없었다... 다른곳을 바라보며 말해버린 그 녀석...
알수가 없었다.... 혼란하다...
"............"
"성민아.........."
"........."
"나........ 너 좋아해......."
".....나도..... 알고 있어....."
"..............."
"하지만.........너도 알잖아..... 난........."
"그래서........ 그래서 싫다는 거야........ 나에겐..... 너밖에 없는데....... 항상 니 생각을 하는데....
그래서.... 힘이든거야... "
"............ 나도....... 니 생각을해............. 하지만........ 난......."
"성민아........."
".......난...... 니가 그러면 그럴수록........ 너무나도 힘들어........
어쩌면.......널..... 좋아하게.....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힘이들어........
미안해....... 난 널 잃고 싶지 않아..... 영원한 친구로..... 남아 줄수는 없는거니.....?"
"..................."
"미안.......수민아..... 나 먼저 나갈게...."
".............."
눈물을 보였다.... 또 다시.... 눈물을 보였다.... 날 너무나도 슬프게 한다...
"미안.... 정말.... 미안해..."
벌써 30분이나 지났지만 성민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무슨일이 생긴걸까.... 이러다가 늦을텐데.... 멀리 벤취에 앉아 있는 한쌍의 남녀가 보인다... 서로의 어깨를 기댄체... 그렇게 오래도록 앉아만 있다. 그리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채 서로의 입술이 닿는다. 오래도록...
얼굴을 붉힌다... 마치 내가 그랬다는 듯....
"선생님.... 죄송해요.... 일이 생겨 가지고요...."
"아니야.... 빨리 가자 늦겠다..."
"네..."
말없이 따라주는 그가 좋다... 슬픈 모습은 사라져 가지만.... 아직도... 나를 슬프게 한다.
밤 기차... 얼마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나에게 기대어 잠들어 있었다. 미소를 띄고 있지만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다. 난 어떻게 해야만 그에게 기쁨을 줄수 있는걸까....
너무나도 따스하다. 그녀의 어깨지만... 날 따스하게 만든다. 그녀의 미소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그녀와 함께 있는것만으로도 좋다. 그려를 바라보는것만으로도 난 만족한다....
이젠 더 이상 바랄게 없다... 이 세상을 떠간다고 해도...
"성민아... 일어나.... 이제 다 왔어..."
".........."
"성민아......."
"........"
"성민아....."
가만히 눈을 뜨는 그를 바라본다.... 너무나도 이쁘다..... 황급히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갔다.
"너무 좋은데요..."
"그치 너무 좋지..."
태양이 올라오고 있다. 다시금 어두움을 먹으며 세상의 어두움을 먹어가고 있다.
"성민아..."
"네..?"
조용히 대답을 하는 성민... 난 가만히 그를 안아 준다. 짧은 포응.... 그리고.... 그의 입술.....
.....긴 키스.....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
"............."
"나랑... 결혼해 줄래...? 성민아....?"
"............"
긴 침묵이었다. 마치..........
왜 그렇게 불안한지 알수는 없었다. 나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 사람이....
"결혼해줘... 성민아..."
".........."
"..........."
".......좋...아...요........"
계단을 오르며.... 머리속이 복잡해 짐을 느낄수가 있었다. 이제.....
'드르륵...'
누군가 앉아 있었다. '....수민....?"
"수민아...... 지금껏..... 이러고 있었어...."
"............."
"수민아........."
가만히 녀석을 안아 주었다. 어깨가 젖어 드는 것을 느낄수가 있었다.
"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이제.... 널 잊고 싶은데.... 그럴수가 없었어..."
"미안해... 수민아.... "
짧은... 아주 짧은 키스...
"내가 데려다 줄게.... 가자..."
둘다 아무말이 없었다.... 시간만이... 흘러가고 있을 뿐이 었다.
"그만... 들어가... 그리고... 다음에.... 보자.... 안녕...."
"그래.... 안녕.... 다음에 보자...."
비....가 내린다.... 이상하게도.... 비가 내린다....
"선생님...."
"어... 성민이구나... 들어와..."
갑자기 찾아온 그가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흠뻑 젖어있는 그.....
"갑자기 무슨일이야?"
"선생님이 보고 싶어서요... 갑자기... 너무나도 보고 싶어서요..."
"바보같이...."
"혹시.... 제가.... 아니예요..."
"뭐....가...?"
"아니예요... 그냥...."
불안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다...
"저 이만 가볼께요...."
"벌써 가려구...?"
"가봐야죠... 할 일도 많은데.... 선생님 봤으니깐 안심이 되네요... 비오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사랑해요...영원히...사랑할 거예요..."
"그래... 나도..... 조심해서....들어가..."
알수 없는 말이었다... 갑자기 안하던 인사를 하고.... 혹시......
.............
.............
뒤늦은 후회였다. 조금만 빨랐어도..... 그의 방문을 들어섰을땐 이미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손목을 그은체... 미소짓는 얼굴로 누워있었다... 하지만... 그의 미소는 행복이 었다... 그 어디에도... 슬픔은 보이지를 않았다. 그에게 마지막 키스를 해주었다... 차디찬 입술.... 다시 뜨겁게 살리고 싶었지만... 이제... 그는 없다..... 그는 없다..... 그는 없다.....
무의미한 시간이 흘러가기만 했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아무것도 소용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퍼하는 이라곤 찾아보기 힘들었다. 수민만이 그의 죽음을 가장 슬퍼하고 있었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그것이... 수민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어디서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들리는 소리에 의하면 만취상태에서 뛰어내렸다고 한다. 그렇게.... 수민은 성민을 따라 갔다.
'너무나도 사랑하기에.....따라가기로..... 만약.... 다음세상이 있다면.... 제대로된 사랑을.......'
수민의 마지막 말이었다.
난..... 더 이상 그곳에 있을 수가 없었다. 성민과 수민의..... 그 교실.... 학교.....
그곳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얼마 뒤.... 그의 일기장을 보게 되었다.
'이백하고도 여섯이라는 숫자의 계단을 세며 올라 왔다. 세상이 이처럼 일정하고도 단순한 숫자 세기처럼 쉬웠으면 좋았을 텐데... 난 지금... 무척이나 힘이든다. 난 듣게 되었다. 그들의 말.... 이제 어떻게 되는걸까.... 전혀 단순하지 않은 숫자 세기처럼 느껴져서 어찌해야할지도 모르겠다. 나에게는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를 사랑한다는 그녀도 나를 사랑한다는 그 녀석도 나에게 주어지지않고 내가 선택한 것이다. 사랑한다. 너무나도 사랑한다. 녀석을 사랑하게 될것같은 두려움에.... 난 힘이 든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겠지... 더 이상....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불공평한 세상이여 안녕.... 모두....... 안녕.......'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사랑을 위하여...
난... 사랑할 수 있을까/난... 사랑을 알지 못한다/난... 사랑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난 사랑을 알게 되었다/난 사랑하고 있다/이게 사랑인가하고 싶을정도로/
가장 두려운 사랑을 하고 있다/혼자만의 사랑이라 생각하지만/그게 혼자만의 행복이지만/
난 두려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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