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이들의 사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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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리...띠리리...-
전화벨소리가 미친 듯이 울렸다. 이 벨소리는 어둠 속에서 자신을 알아줄 사람을 찾아 맴돌았다. 그러나 아무도 받지 않자, 자동응답기가 대신 받았다.
(죄송하지만 전 지금 집에 없습니다. 삐 소리가 나면 녹음하시거나 나중에 전화해주세요.)
[ 김진혁씨. 저희는 '우성'의 제품을 쓰기로 했습니다. 돌아오시는 대로 CNK로 연락주시죠.]
진혁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진혁의 입에 닿은 담배가 잠시 주위를 밝혔다. 진혁은 폐까지 차 오른 이 해로운 연기를 다시 내뱉었다. 담배연기는 허공으로 멋지게 피어올랐다가 갑자기 울리는 초인종소리에 놀라 도망가버렸다.
-딩동...딩동...딩동-
"누구세요."
진혁은 아무런 억양의 변화 없이 물었다. 곧 진혁의 물음에 대답이 따랐다.
"엄마다."
진혁은 아무 말 없이 문을 열었다. 곧, 서른 다섯이 갓 넘었을 여자가 들어왔다.
"왠일이세요."
"엄마가 아들집에 온 것도 잘못이니?"
진혁의 엄마(미숙)는 자기 집인 듯 익숙하게 행동했다. 그녀는 아직도 현관 앞에 서 있는 진혁을 바라보았다. 진혁은 가만히 입을 열었다.
"아빠는 어떠세요."
"정말 걱정돼서 물어보는 거니?......아니면 차라리 물어보지 말아라."
미숙은 딱 잘라 말하였다. 진혁은 잠시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침대 위에 앉아 담배를 입에 물었다.
"진혁아, 뭐 부족한 것 있으면 엄마가 왔을 때 말하려무나."
"없어요."
진혁은 침대에 누워버렸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진혁의 앞에는 담배연기가 춤을 추었다.
"아직 나를 인정하지 못하는구나. 그래,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난 네 아빠와 결혼했고 난 네 엄마다."
진혁은 벌떡 일어나 미숙을 노려보았다. 미숙은 진혁의 태도에 무관심한 듯 했다. 진혁은 계속 미숙을 노려보고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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