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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검(非劍)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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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듯 산그림자는 폐허가된 고성을 덥치고, 그 뒤로는 황량한 무사들의 주검만이 즐비하게 나부러져 있다.
돌연 반쯤 무너져 내린 담벼락 뒤로, 한 남자가 뻐얼건 선혈을 손으로 뒤틀어 막으려 안간힘을 쓰고있다.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 한올한올 사이로, 그의 짙은 눈망울은 먹이를 발견한 호랑이처럼 날카로움을 더했고, 여기저기 찢어진 옷가지 사이로 그의 구리빛 몸매는 더할나위 없는 무사의 몸매였다.
그의 한 손에는 피빛으로 물들은 또다른 여자의 육신이 들려져있다.
그녀는 가쁜 숨을 몰아 쉬며 그에게 말을 건냈다.
"무...사.님! 제..발! 이제는 검을 버리세요..!
당신이, 그 검을 버리지 않는..한 진정 평화는 없을 것.." 끝네 여인은 말을 다 잇지 못하고 가늘게 떨어지는 눈자위로 죽음이 내려 앉았다.
"초현! 초현! 눈을 뜨시오! 초현!"
하지만 그가 흔들어 대는 육신의 대답은 말없이 땅위로 떨어지는 하얀 손 뿐이었다...
"초현------!
입으로 부르짖는 그의 목소리는 한없이 끝없는 허공만 휘저을뿐이었다....
"이보게! 천공...." 불현듯 그의 등뒤로 조용히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천공! 내가 한발 늦었네.."
"비월! 이제라도 와주니 고마우이..."
비월 그는 한때 당대 최고의 자리를 군림했었던 무림의 최고수였다.
그가 검을 휘두르면 100년이 넘는 고목도 갈대처럼 힘없이 쓰러지는 일월진검(一越眞劍)의 창시자였던 것이다.
"천공! 이제라도 초현낭자의 뜻을 받아들이게.."
하지만 천공은 그녀의 주검만 쳐다볼뿐 묵묵부답이었다.
"천공! 자네의 심정은 다 헤아리진 못해도.."
"그만! 그만 하게!" 천공은 비월의 말을 막으며 두 주먹만 불끈 쥘 뿐이었다...
"비월! 초현낭자가 오늘 죽음을 맞은것은 나의 공력이 모자람 때문이오! 초현 낭자의 뜻은 알지만
내 뜻한바를 이루고 난뒤 검을 버릴 것이요.."
"비월! 내 그대에게 초현 낭자를 부탁하오!"
"이보게! 천공! 천공!!!"
그의 모습은 어느새 짙은 어둠속으로 사라져버리고 어디선가 잿빛 까마귀 소리만 삐져나왔다..
그후..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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