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세요
곰인형과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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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창가에 놓여진 작은 곰인형은 언제나 하늘을 보고 있습니다.
곰인형은 밤을 좋아해요. 왜냐구요?
친구가...생겼거든요.


"안녕? 난 별이라고 해. 넌 이름이 뭐니?"
"누구...?"
"나야 나. 네 머리위에서 반짝이는 별."
곰인형은 깜짝 놀랐어요.
"왜 이렇게 가까이 온거야?"
"그냥..너와 친구하고 싶어서."
"난...곰이야."
"반갑다, 곰아."
"이렇게 땅에 가까이 와도 괜찮니?"
"아니. 빨리 가봐야 해. 하지만, 오늘은 괜찮아."
"어째서?"
"구름이 눈을 가지고 왔거든. 구름을 따라 함께 내려왔어. 나중에 같이 돌아가면 돼."
"눈? 정말이야?"
"응. 곧 여기에 도착할꺼야."
"내 친구 누니는 눈을 굉장히 좋아해."
"달님이 그러는데, 어린이들은 다 눈을 좋아한대."
"눈사람 만들면...친구가 또 생기겠다. 힛!"
"그렇구나!"
곰인형은 신이 났습니다.
누니가 아침에 일어나서 좋아할 모습을 생각하니 기쁘고
새로운 친구가 생길거라고 생각하니 또 기뻤습니다.
곰인형은 빨리 눈이 오기를 바라며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눈이다,눈!"
새하얀 눈송이가 캄캄한 하늘에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곰인형은 너무너무 좋아서 마구 소리를 질렀습니다.
"곰아!"
"왜, 별아?"
"우리 눈사람 만들까?"
"어떻게? 난 움직일 수 없고 넌 혼자 있잖아."
"내게 생각이 있어."
아기별은 잠시 깜박이더니 이내 친구들을 데려왔습니다.
"얘들아, 내친구 곰이야."
"반가워. 난 곰이라고 해."
곰인형은 아기별들을 보며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우리 눈사람 만들자."
"좋아!"
아기별들은 땅으로 살포시 내려와 눈덩이들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달님의 빛을 받으며 영차영차 힘을 모아 크게크게 굴렸습니다.
"정말 멋지구나. 내 다리 옆에다 세우렴."
전봇대 할아버지께서 말했습니다.
"내가 팔을 만들어 줄게."
옆에 있던 나무 아줌마가 자신의 가지를 선뜻 내어 주었습니다.
"날 모자로 하면 어떨까?"
하얀 눈을 가득 담고 있던 양동이 아저씨가 말했습니다.
"그럼, 우린 눈을 할래."
돌멩이 아가씨들이 방긋 웃었습니다.
"정말 멋진 눈사람이구나!"
달님이 새로 생긴 친구를 보며 칭찬했습니다.
"완성이다!"
아기별들이 손뼉을 치며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곰인형이 말을 꺼냈습니다.
"내일 아침 해가 뜨면...눈사람은..."
모두들 조용해 졌습니다. 곰인형은 눈사람이 없어지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럼 물이되어 강으로 바다로 갔다가 다시 눈이 되지."
달님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맞아. 그 때, 또 만들면 되잖아."
아기별이 맞장구치며 대꾸했습니다.
모두들 만족스런 표정으로 눈사람에게 인사를 건냈습니다.

"난 이제 가야해... 잘있어 곰아."
아기별은 구름과 함께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혼자 남은 곰인형은 눈사람을 바라보았습니다.
"넌 입이 없어서 말을 못하니? 그럼..내가 입을 줄까?"
곰인형은 무엇이든 주고 싶었습니다.
눈사람은 괜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곰인형을 마주보아 주었습니다.
"내 입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
곰인형은 또다시 내일이 생각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루만이라도 말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그렇지?
내 입이라도 주고 싶지만 난 네게 갈 수가 없어."

곰인형은 달님께 기도했습니다.
눈사람이 자신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제 소원은 이루어 질꺼야."
달님이 곰인형에게 미소지어 주었습니다.
곰인형은 달님의 따뜻한 빛을 받으며 잠이 들었습니다.

하루가 가고 눈사람도 녹아 사라졌습니다.
이제 마당에는 나무와 양동이와 돌멩이만이 남아있었어요.
곰인형은 슬퍼서 눈물이 났습니다. 눈사람을 다시 보고 싶었어요...

"곰아!"
"별이..?"
"아니야, 난 눈사람이야."
"어디? 어디에 있니?"
"여기, 하늘에."
곰인형은 놀라고 기쁜 마음에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달님이 나를 별로 만들어 주셨어. 고마워, 곰아."
"우리..친구지?"
"그럼! 언제까지나!"
곰인형은 이제 누니가 자는 밤이 심심하지 않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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