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이야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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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어디죠?"
"냉장고. 사람들이 너희들을 위해 만든 곳이지."
"추워요."
"그래야 싱싱함을 잃지 않지. 최상의 조건에서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하는 것이 너희들의 꿈 아니니?"
"사람들을 위한 곳이네요,뭘."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게 네 소망일텐데..?"
"전 모르겠어요."
"저런 저런...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네 일은 해야 하는 거야."
"어째서죠?"
"글쎄다... 뭐라고 딱히 말하긴 어렵구나."
"그냥 둬요. 좀 있으면 알게 될텐데..."
"당신은 누구시죠?"
"나? 널 담아갈 비닐이지."
"어디루요?"
"나도 모르지."
이상한 곳으로 또 들어 왔다. 어둡고 답답해... 어디지? 왓! 또 트럭인가?
"가방이야. 날 트럭과 비교하다니 기분 나쁜데? 난 덩치도 훨씬 작고 이쁘다구."
"가방? 너도 바퀴가 달렸니?"
"아니. 널 먹으려고 가지고 가는 이 사람이 날 들고 가고 있는 거야."
"사람이?"
"그래. 너도 곧 네가 할 일을 하게 되겠구나. 나처럼 계속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끝나는 것이기는 하지만... 호호호."
"그래...? 하지만, 난 왠지 두려운걸."
"왠 걱정이야? 어차피 네 운명이잖니? 넌 참 이상한 애구나?"
"다들 그러더라구. 하지만, 난 두려워. 어차피 해야 할 일이지만 그냥 그래."
"그래봤자 피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 뭐... 수고해."
"그래, 고맙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좋게 생각하자. 나는 복숭아니까...
"이거 먹을래요? 맛있어 보이죠?"
"그래. 고마워. 잘 먹을께."
"대신, 나 가고 난 후에 드세요."
"왜?"
"나도 먹고 싶어 지니까."
"그럼 가지마."
"?"
"같이 먹게."
"에게, 이걸요? 참아요."
"어때? 같이 먹자."
"싫~어요. 난 가야해요."
"가지마."
"갈꺼예요."
"그럼 이거 떨어뜨린다!"
"맘대루!"
"정말이다!"
윽... 무진장 아프다.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담? 내가 먹는 거지 갖고 노는 거야? 에구, 엉덩이야...
"뭐하는 짓이예요?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는 거 아니예요!"
"그러니깐 가지 말랬잖아."
"그런다구 안 갈줄 알구? 피~"
으악! 안돼~ 난 먹는 거라구요, 제발 던지지 말아요! 투덜거리지 않을께요. 그냥 할 일 잘 할께요. 으왕...아프다구요...
"그만해! 그냥 먹어요.안 갈께요."
"그래. 잘 먹으마."
피~휴... 살았다. 그러고 보니 힘에 굴복한 꼴이잖아? 에잇! 이건 아닌데... 어쨌든 아픈건 싫어... 하지만, 이건 기분이 좋은데? 조금 아프긴 하지만 기분이 정말 좋다. 해야 할 일을 한다는 것이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인지 몰랐네. 후후... 기분 좋다.
글 올리는 사람... 글 읽는 사람...
모두 많이 줄었네여...
님들의 아름답고 순수한 마음들이 담긴 글들...
많은 사람들이 읽고 행복해졌음 좋겠어요.
이제... 제 이야기도 끝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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