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세요
색 바랜 일기 ...눈
copy url주소복사
… 눈


우루루쾅쾅!!

바람이 불고, 공기가 차가왔어요. 갑자기 변한 날씨에 사람들은 놀라서 뉴스를 틀고, 신문을 펼치며 내일 날씨가 어떨지 보았어요. 비가 오면 우산이 필요할 것이고, 바람이 심하게 불면 옷을 단단히 입어야 할테니까요. 가로등아저씨가 춥지않을까요? 아저씨는 감기는 걸리지 않지만 엄살꾼이라서 돌봐주지 않았다고 투정을 부리기 쉽거든요.


[달님] 내기에서 졌으니 약속을 지켜야죠!

[먹구름] 그게… 이번만 봐줘요.


달님이 몹시 화가났군요. 사려깊고 항상 상냥한 달님이 화가 단단히 났나봐요. 별님과 가로등아저씨가 어쩔 줄 몰라하는 구름님을 물끄러미 올려다보네요. 저는 구름님을 처음 봤어요. 그것도 먹구름님이라서 얼굴도 검고, 멋진 구름 수염과 굵직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군요. 노오란 부푼 뺨을 가진 달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을 것 같은데 무슨 일로 저렇게 달님에게 사정을 하는 걸까요?


[달님] 정말 이러는 게 어딨어요!!!

[먹구름] 글쎄, 친구가 왔잖소. 어찌나 오랜만에 보는 친구인지 그냥 보낸다는 건 말도안됐었지.
그럼, 나처럼 예의 바른 구름은 찾아온 친구를 그냥 보내지 않다는 건 알고 있지않소?
그래서 구하기 힘든 아침이슬에 만든 구름 주를 대접했었지.


[달님] 그것하고 무슨 상관이죠!

[먹구름] 그게 술이란 게 말일쎄 … 달님 자네는 잘 마시질 않아서 모르겠지만, 술은 혼자서 마실 수는 없는 것이지.
암~ 그래서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그 친구가 그걸 보고 탐내 하길래 자네하고 한 약속을 깜박 잊고 줘버렸다네.
물론, 줘버리고 자네 생각이 나서 후회를 했다네. 그렇지만 이미 줘버린걸 어떻게 도로 달라고 하나.

[달님] 사정을 이야기하면 되잖아요!

[먹구름] 그게… 자네도 잘 알잖나… 나 먹구름은 두번 말하는 법이 없다는 것을!!!
그건 내가 여태까지 쌓아온 나의 명예와도 같은 것이란 말일세!!!
자네가 이해해 줘야지 어떻게 하겠나…

[달님] 그래도 이건 너무 억울하군요.

[가로등아저씨] 도저히 궁금해서 못 참겠어염!
잠깐만 달님, 먹구름님 무슨 일로 그러는 건지 설명 좀 해주면 좋겠어염!
그렇지 않아도 감기 때문에 아픈 머리가 두 분의 이야기로 궁금해서 지끈거리고 있거든여~~


쿠쿠쿠… 가로등아저씨는 정말 아프기라도 한듯이 이마를 짚으며 얼굴을 찡그렸어요. 착한 별님은 걱정이 되셨는지 하늘에서 내려와 가로등아저씨의 옆에 서서 안쓰러운 눈길을 보냈구요.


[달님] 그러니까 내가 세번 잠을 잤으니까, 삼일 전이겠네요.
먹구름님이 오셔서 갑자기 내기 장기를 두자며 자신이 틀림없이 이길거라고 호언장담을 하시길래 화가나서 내기를 했어요.

[별님] 어떤걸 내기로 했는데요?

[달님] 내가 이기면 먹구름님의 스카이보드를 주기로 했지요.

[먹구름] 그리고 내가 이기면 달님의 달빛화살을 주기로 했구요.


달님의 이야기에 질세라 끼어드는 먹구름님을 한번 째려보더니 노오란 뺨이 붉게 물들면서 먹구름님에게 등을 돌리고 딴곳으로 눈길을 돌렸어요.

먹구름님은 화를 내는 달님이 재밌는지 계속 싱글싱글 미소를 잃지 않고 있었는데 마치 달님을 놀려먹는 게 재밌어 어쩔 줄 모르는 악동같이 보였어요.


[별님] 음~ 그럼, 이렇게 하면 어떻까요?

별님은 참 지혜로워요. 그래서 모두들 별님이 어떤 지혜를 내놓을지 궁금했지요.

[별님] 먹구름님이 스카이보드 대신 다른 걸 해주면 되잖아요.

[먹구름] 그것 좋은 생각이군!! 어떤걸 해주지?

[달님] 글쎄… 당장 생각나는 건 없는걸…

[가로등아저씨] 음~~ 그럼, 눈은 어때염?

[먹구름] 눈?

[가로등아저씨] 우림이가 아까 눈이 펑펑내리면 좋겠다고 했거든여…
그래서 저도 갑자기 눈이 보고 싶었어염…

[별님] 눈이라니… 정말 근사한 생각이군요!
달님 생각은 어때요?

[달님] 글쎄… 저기….

[가로등아저씨] 뭘 그렇게 망설여염!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으로 해달라고 하세여!!!!!!


들뜬 가로등아저씨와 별님은 생각이 나는 눈에 관한 노래를 열심히 부르며 못마땅해하는 달님주위를 빙빙 돌았어요. 물론, 가로등아저씨의 멋들어진 배실룩 춤과 함께 말이죠. 먹구름님은 가로등아저씨와 별님의 노래와 율동에 배를 때5127혀가며 웃었어요.

올 크리스마스엔 펑펑눈이 내렸으면 좋겠네요.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군요. 저도 함박눈이 보고싶어서 노래를 따라 불렀어요.


[먹구름] 헐헐헐… 정말 멋진 생각이군 그래!
지금 당장 함박눈을 내려주지…자아…하아압~~


먹구름님이 깊숙히 숨을 들이마시자 토실토실한 뺨이 한껏 부풀어올랐어요.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펑! 하고 터질 것 같았지요.


휘유융~~~~~~~~~~~~


찬 바람과 함께 함박눈이 마구 쏟아졌어요. 너무 깊게 숨을 들이마셔셔 먹구름님은 한참동안 기침을 했어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고 눈물까지 동글고 검은 주먹으로 쓰윽 닦아냈지요. 애써주신 먹구름님한테 고마웠구요, 이렇게 멋진 함박눈도 고마웠어요. 우린 너무나 흥분해서 소리를 질렀지요. 노래를 갖춰 부를 여유가 없었거든요. 헤헤…


[달님] …… .

[별님] 이렇게 흰 눈은 참 오랜만인 것 같아요.

[가로등아저씨] 글게염… 펑~펑~ 눈이오네염~ 하늘에서 눈이 오네염~~


쿡쿡쿡… 가로등 아저씨는 혼자 작사, 작곡까지 해서 노랠 부른다니까요.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노래지요. 가로등 아저씨는 흥이 났는지 더욱 목청을 돋구었구요 배실룩 춤도 더 열심히 추었어요. 너무나 웃겨서 별님과 저는 깔깔거렸구요, 먹구름님은 눈물을 훔치며 배를 두두렸어요. 저렇게 잘 웃는 분인 줄 알았더라면 먹구름님을 두려워하지도 않았을 텐데 … 여하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렇게 호탕한 웃음을 가진 분이라면 말이죠.


[별님] 아! 저기… 눈사람 만들 줄 알아요?

[가로등 아저씨] 그럼여!!!!!!!!!!!!!!!

[먹구름] 눈사람?


가로등 아저씨는 조그만 팔을 휘휘 저으며 먹구름님과 별님을 주목시켰어요. 그리고는 쌓인 눈덩어리를 꾹꾹 뭉쳐서 동그랗게 만들었지요.


[가로등 아저씨] 이렇게 둥글게 뭉치면 되염~~~

[별님] 와! 재밌겠다!!

[가로등 아저씨] 별님도 내려와서 도와줘염… 이걸 눈 쌓인 곳에 굴리면 점점 커지거든염!

[별님] 와아! 정말 그걸 제가해도 될까요?


가로등 아저씨와 별님은 열심히 눈덩어리를 굴렸어요. 저는 눈사람의 팔을 달아주기 위해서 기다란 빗자루를 구해오라는 임무를 맡았지요. 먹구름님은 가로등 아저씨의 잔소리에 따라 땅 위에 고루고루 눈을 내려주는 임무를 맡았구요. 그런데… 달님은 입을 꽉 다물고 있네요. 아마도 마음에 들지 않았나봐요. 그렇지만 친구들은 멋진 눈사람을 만들어 보여주면 꼭 풀릴 거라고 믿었어요. 그래서 모두들 모른척하고 열심히 눈사람 만드는데 정신이 없었지요.

새벽이 다 되어서야 커다란 눈사람이 완성이 되었어요.
눈, 코, 입은 삐뚤삐뚤하지만 양쪽 팔길이가 틀리지만 이쁜 모자대신 찌그러진 양동이를 씌워주었지만 우린 정말 그 눈사람이 자랑스러웠어요.


[달님] 우… 내가 바라는 건 다른 거였어요. 왜 내 얘긴 듣지도 않고…


이런… 달님은 하나도 기뻐하지 않았어요. 도리어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은 친구들의 무심함을 안타까워했지요. 우린 정말 난감했어요. 어떻게 달님의 기분을 풀어줄까 이야기를 하려다가 날이 밝아와서 모두 집으로 돌아가야 했어요. 달님에겐 무척이나 미얀해서 찜찜했지요. 아침에 힘없이 등교를 하다가 우리가 만든 커다란 눈사람 주위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았어요. 아이들은 그렇게 큰 눈사람을 만들기엔 무리일테니까요. 조그만 입들을 쩍쩍 벌리고 우리들의 자랑스런 눈사람을 올려다보았어요. 그리고 아이들도 눈사람을 만든다고 추운 줄도 모르고 눈을 굴리고 있었지요.


아마도… 이번엔 달님에게 멋진 선물이 된 건 틀림없는 것 같네요. 헤헤…














============================================

어느 분인가 저의 글이 다듬어지지 않은 것 같다고 하더군염. 헤헤...
저는 글을 막 쓰고 금방 올릴 때 가장 흥분(?)이 되거든염. 아마도 이 증상이 없어지면...
그때 탈고하고 올리게 되겠군여...
저의 글(정리가 안된...ㅠ,ㅠ) 읽어주신 분들 고맙구요, 즐거운 하루 되세염!!!!!!!!!!!!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