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세요
30년된 오해 - 어른을 위한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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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봄바람에 동네 어귀 오솔길의 삼나무가 반짝반짝, 흔들흔들 춤을 추는 날이었습니다.
햇님도 살랑대는 봄바람이 간지러웠는지 구름뒤로 얼굴을 살짝 가리고 있네요...
준호는 너무 심심했어요.
누나들과 형은 학교 가고, 어머니는 낮잠자는 준호 머리맡에 고구마를 한바구리 삶아 두시고 일하러 나가셨거든요.
준호는 가장 크고 매끈한 고구마를 하나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준호는 동네 어귀 구멍가게를 돌아서는 순간 마음 속 장난꾸러기가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준호야! 심심한데 우리 돌던지기 놀이 하자 응! "
준호는 돌맹이 하나를 주워 구멍가게 건너편 보리밭으로 힘껏 내던졌습니다.
돌맹이는 포물선을 그리고 멀리 날아가 푸른 보리밭에 뚝! 하고 떨어졌습니다.
이번엔 좀 더 멀리 던지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좀 더 큰 돌맹이를 주워 팔을 굴려 힘껏 내던졌습니다.
" 와장창창! " 어머나! 이를 어떻하죠?
돌맹이가 구멍가게 유리창으로 날아가 유리를 그만 깨트리고 말았어요. 준호는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얼른 삼나무 뒤로 숨어 버렸답니다.
얼마 후 준호는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나무 뒤에서 고개를 살짝 내밀고 엿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구멍가게 주인 아줌마는 그때 지나가던 민수를 붙잡고선 마구 야단을 치시는 거에요. 민수가 울음을 터뜨리는 걸 본 준호도 뭐라 말할 수 없는 슬픔과 두려움에 그만 울어 버리고 말았답니다.
이 사실을 혼자만 알고 있는 햇님은 구름 뒤에서 살며시 나와, 그냥 환한 얼굴로 빙그레 웃고만 있었답니다.


잼 없는 동화 같지만 또 다른 비밀을 알게 되면 잼있어요...
준호= 울 신랑
민수= 울 신랑과 별로 친하지 않은 동네 조무래기
구멍가게 아줌마 = 울 시어머니

얼마 전, 울 신랑은 나이 서른이 넘어서야 이 비밀을 털어 놓았습니다. 얘기를 들으신 울 시어머니는 그때 그 햇님처럼 빙그레 웃으시더니 민수 만나면 꼭 사과하자고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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