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무 1 (연재동화)
주소복사

거기엔 유독 커다란 나무가 살고 있었어요.
하늘만큼 높아서 하늘나무라고 불렀습니다.
주위에 다른 나무들 보다 유독 크고 그늘이 깊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여기저기 벌레가 먹고 뿌리 부분이 썩어 들어가고 있긴 했지만 멋진 나무임엔 틀림이 없었습니다.
하늘나무의 두꺼운 그늘 사이 양지에서는 작은 풀 한 포기가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앙증맞고 예쁜 풀한 포기는 작은 바람에도 쉽게 한들거리며 큰 나무 앞에서 재롱을 피웠습니다. 그때마다 하늘나무는 그 작은 재롱이 기특한 듯 미소를 짓다가 이내 슬픈 표정으로 변했습니다.
"내가 너무 작고 안쓰러워서 그러니?"
그때마다 나무는 더욱 슬픈 표정으로
"널 보고 있으면..."
그리고는 말을 더 이상하지 못했습니다.
풀은 하늘나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나무야! 넌 정말 크고 멋져! 주위에 다른 나무들이 널 부러워한다는 걸 아니?"
그렇게 칭찬을 해 주는데도 하늘나무는 좋아하긴 커녕 더 슬픈 표정을 지었습니다.
"난 내가 큰게 싫어."
풀은 하늘나무를 천진하게 바라보며 왜 싫으냐고 물었습니다.
말수가 적고 묵뚝뚝한 나무는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널 보고 있으면 생각나는 나무가 있어. 그래서 ..."
라고 시작하며 가슴에 꼭 품어두었던 이야기를 했습니다.
0개의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