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는 동화-나무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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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이 아름답고 풍성해서 사람들은 내 그늘에 모여들어 쉬곤 했답니다.
내 나뭇잎의 초록 빛깔은 다른 누구도 흉내내지 못했지요. 난 그 초록 빛깔을 담아내려고 무단히도 노력했습니다. 거기에는 지식의 잎도 있었고 철학의 잎도 있었지요. 특히 저는 지식의 잎들을 중요하게 여겼는데 여러 가지 종류의 지식의 잎들을 모으기 위해서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 입니까? 어느 날 인가부터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풍성한 제 잎들만 믿었었지요. 그리 춥지 않을 꺼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가 그렇게도 소중히 아꼈던 잎들이 누렇게 퇴색되더니 힘없이 떨어져 버리는 것이 아닙니까?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릅니다. 내 전부인양 소중했던 잎들인데...... 거리의 쓰레기처럼 사람들의 발에 밟혀 갔습니다. 그렇게 다 떠나버리고 추위가 찾아와 앙상하게 가지만 남아버린 저의 모습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조차 없었죠. 너무나 초라하고 외소 해 보였을 텝니다.
나이 많은 옆의 나무는 이제 막 시작되는 겨울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더군요. 이젠 마지막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 안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나뭇잎들이 풍성할 때는 몰랐었는데 아주 오래 전부터 내 안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목소리는 조용하고 아주 따스하게 말해 주었어요.
"니가 앞으로 이겨나가야 할 겨울은 쉽지 않을 꺼야. 당장은 모두들 너를 외면하겠지. 하지만 이제부터 땅속 깊이 숨어있는 영양분들을 부지런히 모아야만 해. 기다림이란 견디기 힘든 것이지. 그러나 봄이 올 꺼야. 여름이 되면 또 다시 풍성한 잎들이 자라나겠지. 너의 그 풍성했던 잎들은 열매를 위한 것이었음을 명심해둬. 자, 이제는 가을을 떠 올려봐. 그때가 되면 넌 정말 아름답고 탐스런 열매들을 맺을 꺼야.."
열매!!
다른 나무들이 맺은 열매들을 본적이 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자라나는 탐스러운 그것이 분명 열매라고 했습니다. 그런 열매를 내가 맺을 수 있다니! 나는 떨어져 버릴 나뭇잎을 가꾸는데 너무 신경을 써서 제가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것조차 몰랐던 것이지요. 이제는 제게도 이름이 생길 것 같습니다. 제가 맺을 열매를 따서 제 이름을 부른다더군요. 저는 아직 그저 나무일뿐이지만 말입니다. 지금 제 모습이 초라하더라도 기대해 주세요. 내년 가을 저의 탐스러운 열매를......
제가 처음으로 동화를 올리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메일이든 방명록에든 읽으신 후에는 비평을 꼭 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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