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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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끝자락에선 어느날 가파른 산등성위로
바람에 밀려 힘겹게 올라와 긴 숨을 토하고 흐르는 땀방울을 빨간 등산 손수건에 영역 표시의
흔적으로 남긴다
바위에 기대어선 작은 소나무옆 무너진 돌무덤은 예전엔 소복히 쌓여 알알이맺힌 사연들을 간직했건만 어느 심술통 산꾼의 훼방으로 그저 산길에 흐터진 돌맹이로 전락하고 말았다
나도 소원담아 조그마한 차돌을 올려놓았었는데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 든다 들어주지않는 소원에 배신감을 느껴 무너뜨렸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저 막막한 마음에 취직자리가 빨리되길 바래 올려놓았던 돌 영원히 우리사이 변치말자고 약속한 돌 당뇨병 고혈압 각종 암 완쾌해 달라고 소원빌며 놓았던돌 그 숫한 사연의 돌들은 이 가파른 북한산 바위 뜸뜸에서 뿔뿔이 흐터져 저마다 사연을안고 살아가겠지.. 하산길 양지바른 어느 산모퉁이에서 성미급한 미친 개나리가
나를 보고 쓴 웃음을 짓는다. 山 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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