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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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눈이 그토록 밉게 느껴질줄이야,,,
네아이를 거느린,,,초췌한 여자의 모습,,,
그 아이들이 갈곳을 잃어 오로지 한 여자의 몸뚱아리에 의지한체 차도 다니지 않는 십이월의 겨울길을 걸어 가고 있다,,
어디한곳 몸가를 곳도 없이 정처 없이 길을 나섯다,,내나이 그해 여섯,,,내 및으로 네살박이 동생과 여덟살 열살 박이 누나,,,그리고 내 어머니,,,
우린 갈곳이 없었다,,,내 아버지가 벌려 놓은 빛 잔치로 살곳마져 잃어 버리고 홀연히 아버진 자취를 감춰버렸다,,,
그렇게 십이월의 눈보라를 한몸으로 이어 받으며 내어머닌 힘겨운 삶과의 시작을 하고 있었다,,,
아무도 다니지 않는 논밭길을 다섯명이 조로록 걷고 있따,,,네살박이 동생은 힘이 없는듯,잠이오는듯, 걸음이 느려 자꾸만 쳐진다, 어머닌 그품으로 감싸기 위해 내살박이 경수를 힘껏 안는다. 안스러웠다 저러다 잠이라도 들면,,,
그렇게 아무도 없는 곳에서 눈보라에 몸 가릴 곳을 찾아 돌아 다니길 두시간즘,,,서서히 내 눈마져 감겨 왔다,,이러다,,죽는건 아닐까? 추위에 두볼이 얼어서인지,,,차갑기 보다 쓰리다고 느껴 졌다 양손은 얼음 같이 차갑게만 느껴진다 다리의 힘도 풀려 제대로 걷기 조차 힘들다,,,
나만 그런걸까? 나만?....
어머니 등에 업혀 곤히 잠든 경수,,그 뒤를 울다 지쳐,,악을 쓰다 지쳐 버린 내 큰누이가 뒤따른다 그 발걸음을 놓치지 않으려 죽을힘을 다해 애썻다 눈앞에 작은 가로등이 얼어버린 세상을 비추고 그 빛이 작은 폐가에 까지 이어져 있다.
내 어머니의 눈이 반짝거렸다,,살기위해선 어디에든 들어 가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 발걸음이 바빠졌다 지쳐 버린 애들 그 애들을 지키기 위해,
싸늘하게 식어버리지 않기 위해 내 어머닌 발걸음을 빨리 했다 우리도 말없이 어머닐 뒤따랐다
썩은 냄세가 코를 찌른다 그 냄세가 사방에 진동했다. 돼지며 소, 마굿간 처럼 보인다. 그곳의 한편에 짚으로 곱게 놓여진 조금한 쉴곳이 눈에 뛰였다,,,밖의 날씨와 사뭇다르게 동물들의 체온이 마굿간 안을 덥혀서 인지 따듯하게 느껴졌다.
그곳이 우리 다섯 식구의 삶을 이어지게 할줄이야 ,,,,우린 그곳에서 "살"수 있었다 살아 있을수 있었다 매서운 십이월의 날씨를 견딜수 있었다.
난 잠이 든다. 내 어머니도 잠이든다.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이 그시간이 이젠 짧은 잠으로 위안받으려한다. 그렇게 하루는 흘러 갔다
아침의 작은 햇살은 눈을 괴롭힌다. 시끄러운 동물 울어 대는 소리에 모두들 눈을 떳다.경수는 귓볼이 뭉개졌다 동상에 그런것같다.나 또한 손등이 심하게 가려웠다 발갛게 부워 올라 가렵고 딱지지려 했다 큰누나 작은누나도 어디에선지 모를 상처에 괴로워 했고 모두들 몰골이 말이 아니다. 이렇게 서로를 바라 보고 있는 차에 문여는 소리에 숨죽였다.마을 사람이다 아침일찍 혹한에 가축들이 이상없나 확인하러 온것이다.
그런곳에 한가족이 이불하나 없이 조로록 모여 앉아 하루를 지낸걸 봐야했던 가축주인이 황당하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여기서 다들 뭐했는교? 어제 저녘에 여서 지냈는교?
말이 이어졌다. 침묵을 지키던 내 어머니가 입을연다
갈곳이 없어서 그랍니다...갈곳이예...내 어머니 눈에서 서글픈 눈물이 흘러 내렸다 굵은 두눈이 새빨갛게 충열되고 그 두눈아래로 작은 눈물들이 서럽게 흘러 내렸다. 우리 모두 울었다. 갈곳이 없다 먹을게 없다
오로지 살기위해 이곳으로 왔던거다..오로지 살기위해
마굿간 주인은 말을 잊지 못했다. 불쌍하고 처량해 보였던 거다.애들 넷을 거느린 세상도 알지 못할 모습을한 처량한 애미의 모습에 연민을 느꼇을 지도...
밥은 묵았는교? 아침도 못했지에? 내 따라 오소
우리집에 가가 일단 애들도 좀 씻기고 밥도 묵고 일단 따라 오소,,,
불쌍한 내어머니. 밥한끼 준다는 그말에 더욱더 서럽게 울어 버린다. 고맙습니데이...고맙습니데이,,,
이곳은 염포 성내란 곳이다... 내가 태어난 곳도 이곳이다 하지만 친척하나 없던터라 이곳도 타향이나 마찬가지다..내가 태어나곤 바로 이곳을 떠나야 했었단다.
동네를 통털어 스무체 남짓한 가옥에...주업은 어업이다 모두들 바다를 일구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우릴 처음으로 이동네에 발붙일수 있게 해준 고마운 사람,,,그사람이 이 움막의 주인이였다..
말없이 뒤를 따랐다. 그리곤 초라하지만 그래도 깔끔히 놓여진 장작더미와 정갈하게 놓여진 장독들,,,마당을 쓸어놓았는지,,,마당에 눈이 쌓여 있진 안았다.
사람 사는 집,,,어제 까지만 해도 우리가 살았던 그곳.같았다..
마굿간 주인이 까맣게 놓여진 가마니에 가서,,,뜨거운 물을 한양동이 받아 왔다... 애들좀 일단 그물로 씻기고,,,손발 담그진 마소,,,동상이 걸리가,,,보기 흉할정도네요,,,그냥,,,수건 적셔가 곱게 딱이이소,,
어이~~봐라,,,여 밥상 좀 차리봐라,,,어데 갔노?
작은 방에 누워있는 마굿간 주인의 아네를 애타게 찾아 해멘다..
아이고,,~~와이리 시끄럽노? 와예? 뭔일인데? 밥은 아까 묶고서는 와이리 보체노? 배속에 그지가 들앉았나,.,,미칬나?
그렇게 몇마디 하고선 방문이 열린다,,,삐~꺽,,,우리와 눈이 마주쳤다,,,죽은 조상 보는 듯한 눈초리다,,
놀라서 나자빠질것 같은 인상이다,,,
눈교? 어데서 왔는교? 보소? 이사람들 다 눈교?
의심의 눈초리가 역력하다...아이다,,,,그란게 아니고,,,
내가 들어가가 예기 하꾸마,,,아줌마~아들좀 딲이고 있으소,,,
방문닫는 소리와,,주고 받는 예기 소리가 동시에 났다
그리고 십분즘 후에,,,문열리는 소리에 모두들 귀를 종긋 세웠다...아줌마 눈에 눈물이 글썽거린다...
을메나 추웠든교? 배고플 텐데,,일단 밥부터 묵으입시더,,
아궁이에 불이 거세졌다...내놓지 않던 반찬이 밥상에 놓여진것 같았다..아저씨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했다 이기다 어데서 난기고? 내는 어데서 풀떼기만 실컷 미기고 와이고,,,아줌메 오늘 호강 하네요,,마이 잡수이소,,,흐흐흐,,,,아저씨 웃음 소리가 사심이 없다,,그저 잘해주는 아줌마가 귀여운듯 실룩거리며 곁눈질로 쳐다보며 웃어줄뿐,,,고마웠다 우릴위해 이렇게 밥을 내주고 걱정하며 울어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너무나 고마웠다.
조금후 내 어머니와 아주머니와의 대화소리가 귓가에 조그맣게 들려 왔다. 여자 끼리라서 인지 말이 오감에 있어서 서먹하다기 보다 친누이 같은 느낌이였다
살곳은 있는지? 애 아빠는 뭐하는 사람인지? 어디서 왔는지? 왜이리 됐는지? 자초지정을 다예기 하고선 하염없이 눈물 흘리는 두사람,,,
갑자기 아줌마가 두손바닥을 마주친다,,,!맞다,,,
저 있잖는교? 저 밑에 보믄 폐가가 하나 있는데?
거 살란교? 그집에 늙은 노부부가 살다가 을마 전에
돌아 가셔가꼬,,,마을에서도 으짤까 생각하던데,,,
이장이 불질라가 논으로 만든다 카던데,,,그서 살아 볼란교? 내가 이장한테 가가 말함 해볼테이,,,으뜬교?
내 어머니 눈가에 눈물 마를 날이 없다,,,눈시울이 붉어 지고 또다시 울기 시작했다..고맙심더,,,고맙심더,
아주머니가 대문을 나섯고,,,우린 마냥 고맙고 미안하기만 했다,,,남의 집안에,,배부르게 먹고,,따뜻하게 지낸마당에 살집까지 얻어 준다니,,,너무 고맙고 미안했다...
그렇게 기다림이 무료함으로 이어질 무렵,,,나무 대문 열리는 소리에 모두들 눈이 돌아 갔다...
경수 엄마,,,경수 엄마,,,됐심더,,,일로 와보소,,,
아들 다 델고 와보소,,,
아줌마 목소리가 들떠있었다,,,
아줌마 옆으로 나이 지긋하게 먹은 이동네 이장님이 버티고 서있었고,,,몇몇 나이살 먹은 아줌마들까지 우리를 그 집에 소개 하려고 덩달아 따라 왔다.
우리 모두,,,기대감에 대문밖으로 향했다...
나지막히 내려않은 동네 어귀를 지나자,,,밭주위로 자리잡은 한옥집한체,,,그집이다...집주위로 내집인양
쳐놓은 울타리는 삭아버린 새끼줄들이 서로 엮임이 오래동안 손보지 않음을 과시라도 한듯 세까만 모양으로 삭을데로 삭아 보였고,,,지붕위로 놓여진 기와들도 세월을 겪은 흔적이 역력했다.
작은 울타리 문을 열고 들어 가니...마당앞으로 장독몇개가 보지 좋은 자리에 놓여있었고,,,우물앞 곱게 놓여진 무쇠 물펌프는 녹슨체로 가지런히 주인이 움직여주길 기다리고 있었다.너무나 허름하지만 삶이 묻어 있는 이곳이,,너무나 미안하지만 너무나 순박한 이마을 사람들이,, 하늘도 우릴 버리진 않았던 것일까?
고마웠다...내 어머니 눈가에 비춰진 눈물이 그렇게 아름답고 고마웁게 느껴진건 그때가 처음이였다.
우린 이제 집없는 거지 신세가 아니였다.가족이 머물수 있는,, 착하고 순박한 이웃이 있는 그런곳에 머물수 있음이 너무나 행복했다.
우린 그렇게 그곳에서의 첫 생활을 시작할수 있었다.
동생의 죽음.
마을 사람들이 가져다준 냄비며 옷가지며,,,여느것하나 부족한것 없이 살아갈수 있도록 도와줬다.
동생의 헤진 옷을 보다못한 노부부는 시장에 가서 새것으로 바지며 윗도리며,,심지어는 팬티 까지 사다 줬다 큰누이는도 이장님의 권유로 내년 이월이면 국민학교 삼학년으로 다닐수 있었으며 작은 누이도 일학년으로 진학할수 있었다. 물론 난 아직 어려서 인지 학교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이곳 사람들은 모두들 어업을 주로 하고 있었으며 주민들 대부분이 조금한 배한척씩은 다 가지고 있었다.
내 어머닌 마굿간 주인 아저씨를 따라 다니며 피조개 캐는데 열심히다, 큰 갈코리 모양이 달려진 대나무로 배들 타고 나가 바닥을 긁는다,,,바닥은 뻘로 되있어서 갈코리로 긁으면 그 뻘사이로 피조게가 갈코리에 걸려 모여있었다...그 피조개를 모아서 육지로가져 오면 그걸 전부 세척해 일본으로 수출했던 모양이다.
한국 피조개...미식가인 일본에서조차 그맛에 빠져 버렸던 그 피조개가 이곳 염포에도 있었다.
배에서 막잡아온 피조개는 선별 작업을 걸쳐서 큰놈과 작은놈,,상처난놈과 그렇지 않은놈,으로 분류 된다
그리곤 어판조합에서 나와 피조개의 무개를 달고 그 무게만큼 피조개 값을 지불했다 그리고 나선 어머닌 우리 식구가 굶지 않을 정도의 일한 값을 받을수 있었다.고마웠다. 굶지 않게 해줘서 너무나 고마웠다.
그일은 아침일찍 시작해 정오 쯤이면 끝났다. 그일이 마치면 근처 양정에 있는 요정으로 갔다.그곳에서 요정에 일하는 누나들의 속옷이며 옷가지들을 모아와 여기서 빨아서 데려서 갔다 주면 그 댓가를 받을수 있었다.힘들고 고달픈 삶이지만 그래도 행복할수 있었다.
가족이 있었기에,,,가족이 함께 할수 있었기에 내 어머닌 힘들다기 보단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실수 있었다.
일월의 매서운 바람은 살얼음낀 빨래터에도 여지 없이 불어 왔다. 고무장갑도 없이 오로지 맨손으로 얼어버린 빨래터의 얼음을 깨곤 동상걸린 손으로 다시 빨래를 한다. 난 옆에서 작은 손으로 빨아논 빨래를 다시 바구니에 넣는다. 차가운 내손을 내 어머니 두 겨드랑이에 넣어주시곤 내 얼굴을 어루 만져 주신다.
내 어머니,,당신손이 얼어버려 터져버릴지언정 자식손에 흠잡힐까 걱정하시던 내어머니 차디찬 얼음물속을 두손으로 헤집으면서도,힘들고 괴롭지만 우리가있어 행복하셧던 내어머니,,그런 어머니....
여섯살 작은 나이지만,,너무나 불쌍하고 초라해 보였던 내어머니가 지금은 너무나 보고 싶다.
그렇게 빨래를 다해갈무렵 동생 경수가 새로산 신발을 자랑이라도 할겸 빨래터로 달려 왔다.
어머니가 말하셧다...남아~경수 델고 저쪽에 가서 놀아라,,,엄마 빨래 인자 다했거든,,,집에 가가 널어놓고 있을테이 니도 인자 가가 좀 놀아라,,,
기분 좋았다...또래 아이들과 놀수있는 기분이라,,,
이곳에 와서 단시간에 여러명의 애들과 사귈수 있었다 아직은 시골이라 한집의 식구가 보통은 여섯 일곱이 보통이다..내 나이 또래 애들,,나보다 많은 애들,,
지금은 한참,,,썰매가 유행이다...뜰옆 수렁에 얼음이 얼어,,그위를 썰매타는 애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마음이 들떳다..난 경수를 데리곤 수렁얼음위를 달렸다. 또래 애들이 타봐라고 내밀어준 썰매위에 경수를 같이 태우곤 어설픈 손놀림으로 썰매위에 앉아 얼음을 젖힐수 있었다..즐거운 한때...오후가 저물어 갈무렵,,,경수도 흥이나서 소릴 지르고 난리다.
그런데,,,,지지직,,,,얼음 갈라지는 소리가 중앙에서 울려 퍼졌다...그소리에 애들도 덩달아 소릴치며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 나왔다...
나도 도망가야 한다...하지만 얼음은 벌써 갈라졌고..빠진 애들도 여럿이다..나도 빠졌다...허리만큼 물이 차고 이가 떨릴 만큼 추웠다...어서 빨리 빠져 나오고 싶은 마음 밖에 없었다...
그리곤 추위에 정신없이 집으로 뛰기 시작했다.
아무생각 없이..집으로 들어가,,,따듯한 아랫목에 발을 넣고,,,바지는 아궁이에 벗어 버리곤 잠이들었다.
형~~ 경수야? 와?
니 춥나?
볼이 빨갛게 얼어 버렸다.
처음의 그모습이다.
형아~ 빠빠이~
야~니 어데 가는데?
형아~엄마한테 간다 케레이?
꼭 간다 해레이?
아랐제?
야임마? 니 어데가노? 감기 걸린다,,
경수야~~ 경수야 ,,
깜짝놀라 잠에서 깨보니 경수가 없다.
!맞다...아까 내가 빠졌을때 정신이 없어 경수를
거기에 놓고 온것이다..
울음이 났다..겁이 났다...
큰누나,,,작은누나,,,어딨노?
와~와~
누부야~ 경수가 아까...내하고 썰매타다 얼은수렁에 빠져가,,안빈다.....으 으흑흑흑,,,,,
눈물 콧물,,,다흘렸다...
그리곤 신발도 신지 않고 그곳으로 갔다....
경수야~~~~~경수야~~~~~아무리 불러 봐도 대답이 없었다....어머니도 어디선가 소식을 듣고 오셧는지,,,,
정신이 없으셧다.......
얼음 주위를 마을 이장님이 유심히 쳐다보시곤 털썩 주저 앉으셧다....
경수 엄매~~~힘없이 어머닐 부르셧다....경수엄매...
경수 여있심더.....
이장님 눈에 눈물이 가득찼다....
싸늘하게 얼어 버린 경수가...물및에서 움직임 없이 업드린 체로 머물러 있었다...
가족 모두가 말을 잊지 못했다...
내 잘못이다..내가 경수를 죽게 만들었다....그때
동생을 찾기만 했었어도..
모두가 운다.....나도 운다.....
모두가 울었다...나도 울었다.....
모두가 슬펐다....나도 슬펐다.....내 가족이
내 곁을 떠나갔다..
잘가레이,,,,경수야~~~~~형이 미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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