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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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집으로 가는 길은 좁지는 않았지만 결코 크지도 않은 길이었습니다.


얼마전 비오는날, 차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즐겁게 집으로 가는데 멀리에 길 가운데 노란색 우산이 보입니다. 서너사람이 지나가면서도 자기 갈 길만 바쁠 뿐 우산을 치우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어! 우리집 가는 길이잖아. 아이~~ 비오는데 내려서 치워야 하나?'
하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저쪽 모퉁이에서 한 사람이 옵니다.
결코 단정하지 않게 교복을 입고 한 손을 우산을 들고 나머지 한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가방은 한 쪽어깨에만 맨 학생.
'보아하니 공부할 것 같진 않군. 어쨌든 쟤한테 부탁 좀 해야겠다. 부탁하는데 무시하진 않겠지.'
생각하고 차의 창문을 열려는데 그 학생이 웃는 얼굴로 우산을 접어 길 가로 치워줍니다.

말하지도 않았는데... 귀찮은 일을 웃으면서 해주기에 놀랐습니다. 고맙다는 내 인사에 그 쪽도 인사합니다.

사회가 요즘 학생들 버릇없다느니 말하기에 저도 색안경을 끼고 아이들을 보고있었습니다.
사실 모든 어른들이 색안경을 끼고 있겠죠.
그런 어른들의 모습에 화가 나 아이들이 변할테고, 그러면 어른들은 색을 더 진하게 만들겠죠.

하지만 아이들은 나쁘지 않습니다. 어른들이 색안경을 꼈기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지.
아이들은 항상 우리가 색안경을 끼지않게하려 노력합니다.
비오는 날 한 손에 우산을 든 채 길에 있던 우산을 접어서 길 구석에 놓으며 나의 인사에 웃는 얼굴로 인사해주던 그 아이가 내 색안경을 벗겼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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