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흡연자 그 초라한 모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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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 그 초라한 모습에서

금세기에 들어 금연의 바람이 드세게 불더니만
이젠 웬만한 장소는 금연구역이 되어버렸다
흡연자를 위한답시고 후미진 곳 한 평쯤의 공간에 사방을 막아 환풍기돌리고
옹기 독에 모래 퍼담아 재떨이 놓고 흡연실을 만들어 놓는다
흡연실 있는 곳은 그나마 다행이겠다
그들만의 공간이 확보되었으니까
어느 곳엔 코딱지 만한 흡연실조차 없다

흡연실도 없는 그런 곳에서 하루의 일과를 보내는 흡연자의 모습을 볼까?
건물입구 계단이거나 길거리 아님 나무라도 있는 마당가에서
또 옥상에서 옹기종기 모여 무슨 역적모의라도 하는 냥 피워댄다
지나가는 행인이거나 동료의 눈치보아가며 피운다
눈치는 무슨 눈치일까 싶으나 기실 그렇지 않다
담배 피우지 않는 동료나 자주 마주치는 사람들에겐 늘 담배만 피우는 사람으로
일하지 않는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으니 흡연자도 타인을 의식할 수밖에

비라도 내리는 날엔 그 초라한 모습에서 측은함을 느낀다.
한때는 나도 끽연가였기에
저러고도 피우나 끊고 말지
진즉에 잘도 끊었지 싶다 저 당하지 않으니

죄지은 사람들도 아닌데
나쁘면 얼마나 나쁠까?
나쁘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 있을까
여지껏 흡연의 피해에 관한 보고이거나 금연홍보에 대하여 난 그리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흡연하면서도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을 텐데
금연에 관하여 유별스레 군다는 느낌이 지배적이다
끽연의 이로움도 분명 있을 텐데
사람에게 해로움이 어디 담배뿐이라던가 백해무익이라 할 만큼
해로운 것을 따지자면 이곳 지구는 이미 용도폐기 했어야 하지 않을까

사람과 동식물은 모름지기 환경에 적응토록 창조되었기에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뒤 엉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제대로 적응치 못하는 종(種)은 변종 과 멸종되겠지만
변종과 멸종을 그리 두려워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진다
치고 박고 죽이기까지 하며 사는 험한 세상 아닌가

무언가가 잘못된 것 같다
금연에 관한 원초적인 것이
담배인삼공사의 23년도 상반기 판매실적을 보니 전년의 동기 대비
.% 증가한 3억 개비의 담배가 국내에서 판매되었다.
이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유난 떨었는데 담배회사에서 영업홍보를 많이 한 결과인가?
우리 땅에선 담배에 관하여 일반적 광고는 하지 않은 것 같은데
왜 판매량이 늘어날까?

금연운동과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음의 증명이다
다만 흡연층의 이동이 있었을 뿐
어른은 끊고 애들은 피우고

이것이 잘못된 것이다
금연에 관한 기초적 환경이
나쁘다면 성장기의 아이들이 피우지 말아야 할텐데
그들이 피우지 못하도록 환경조성이 필요한게 아닌가
자율성이 떨어지는 아이들의 판단이 올바르도록

궁색한 얘기지만
비 흡연자는 흡연자의 도움도 일부 받았다
그들이 피워댄 연기 속으로 세금이 하도 많은지라

연기 품어내는 옆 사람들을 그리 미워할 수 는 없음이다
======== 23. . 2 처마 밑에서 쪼그리고
담배 피우는 동료에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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