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나비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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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침대 옆 창문을 열면 햇빛을 비껴간 뒷집 베란다엔 화분이 즐비합니다.
방울 꽃과 천리향,이름을 알 수 없어 내가 지어준 이름을 가진 '나비의 꿈'이란 꽃도 있습니다.
생김이 마치 나비의 더듬이같은 술이 꽃안에 가득하여 그 이름을 달았습니다.
그네뿐만 아니라 그 화단에는 흔히 볼 수 없는 각각의 꽃들이 많습니다.분재와 장독과 잘 정돈된 화분들의 주인은 그 집 남자입니다.
남자는 매일 매일 거기에 나옵니다. 나와서는 그네에게 물을 주고 잎새를 닦아주고 벌레를 골라주고 흙을 다독입니다. 그럴때의 남자는 한없이 평화롭고 행복한 표정이 됩니다. 그네가 분신인양 어루만지는 손길에는 사랑이 보일정도로 뚝뚝 흐릅니다.
그러나 그 평화를 깨는 비명같은 소리가 있습니다. 니 마누라를 그렇게 챙겨봐라.....
남자의 여자가 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남자는 표정을 잠시 찡그릴 뿐 그 외마디는 별 상관하지 않는 듯 합니다.
나는 영화를 보듯 그들의 작은 불협을 훔쳐보면서 남자도 되어보고 여자도 되어보고 꽃도 되어 봅니다. 그리고 그 셋의 불행과 정돈되지 않은 감정의 굴곡을 가늠하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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