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까치가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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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는 길.매일 다니면서도 매일 새로운 길.지겨웠던 적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그래도 난 자전거에 올라타 다니는 이 아침 등교길을 좋아한다.아침식탁에서 듣고 오는 라디오의 음악들을 기억했다가 가는길에 흥얼거리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오늘도 그런 날이 었다.도로옆 인도를 타고 오르막길에 숨이차서 속도를 줄이면 다시 반가운 내리막길.그리고 가로수가 양 쪽으로 둘러싼 마지막 코스는 감동마저 일게 한다.다시 나타나는 오르막길에서 난 내귀를 스치는 한무리의 소리를 들었다.횡단보도앞에서 다음신호를 기다리는 내게 까치가 신호를 준것이다.분명히 까치 였다.그것도 한마리가 아니도 대여섯마리가 함께 소리를 냈던것이다.그리고 문득 옛말이 생각났다.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나타난다고 했던가.왠지모를 행복감에 빠졌다.학교에 도착하고 교문을 통과하고 수업시간까지 그 행복한 기분은 쉽사리 가시지 않았다.무언가 알수없는 기대감에 부풀어있는 것이다.저녁이 올때까지도 그 귀인을 만나지 못했다.어디에 있는걸까.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걸까.그를 기다리며.......다시 시간이 지났다.밤은 벌써 내 옆에 다가온지 오래고 다시 집을 향해 아침등교길을 되돌아 가야한다.그는 나타나지 않는 걸까.까치를 얽어맨 그 옛말은 틀린것이란 말인가.실망하기시작했다.하루종일 들떠있던 기분을 지워내고 싶을 만큼 그 까치가 얄미웠다.집으로 돌아와서 잠자리에 다시 그 까치 생각이 났다.까치는 울었다.자신이 손님을 불러오던 안 불러오던 까치는 울었다.까치는 내게 애초부터 반가운 손님을 불러줄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이다.내가 까치라면 어떻게 했을까.인간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건 마음대로 소리를 냈을까.아니면 그런 인간들의 소망에 부담이되서 울기를 포기했을까.까치는 오늘도 또 내일도 울어야하는지 마는지 따위의 고민은 하지않을 것이다.까치는 내가 아니다.까치는 까치이다.그렇기에 난 아침등교길 까치우는 소리가 너무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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