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전시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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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찬히 한점 한점 살핀다.
내 시각으로 문외한인 내 시각으로
붓 끝이 살았는지 무딘지
일필휘진가 아님 머뭇거렸는지
아 저건 초보수준이구나
이건 괜찮아 보이는데
저게 무슨 글이며 서체며 뜻인지
휘갈긴 한문엔 슬그머니 외면한다
얇음이 탄로 날까봐
아무 보는 이 없는데도
아는 글귀라도 만나면 음미하듯 바라다본다
전문가라도 다 된 냥
어디쯤 이였을까
말꼬리 긴 난 한 폭에서
한 마디 말 그 의미를 뒤쫓는다
『같은 풀이로되 난이 파보다 비싼 이유는 난은 먹히기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사람은 난을 먹지 않지 그저 바라볼 뿐
그럼 짐승들도 먹지 않을까?
파에게서는 운치와 멋을 왜 못 느끼는가?
파는 사람의 몸을 이롭게 하는데
그도 꽃 피우고 향기 낼 줄 아는데
난이 사람 마음을 맑게 해주니 그럴까?
난과 파를 왜 값으로 견주었을까?
작가 님이 주부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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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홀은 내 사고를 늘 시험에 들게 한다
============ 22. 12 아무날 城山 아트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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