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처음 살았던 그때로 돌아가고싶어
copy url주소복사
뒹글뒹글 배고프면 밥먹고 잠이 오면 잠자고 시간많으면 버리고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고....
내 나이 이제 2대 중반인데, 벌써 인생을 포기하고있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7년 동안 괴롭혀온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가장 큰 폐인의 원인이라 말하고 싶다. 언제부터가 슬슬 숨어다니며 주위 눈치나 살피다가 알아차리지 못했을 때 유혹에 빠져들어 후회하기 시작했다. 학창시절 보지말아야 했을 것을 보고야말았다. 호기심이 한창 나이때에 맛을 들였으니 지금껏 그 기세는 꺾일 줄 모르고있다. 힘들거나 지칠 때 유혹은 달콤했다. 순간의 쾌락은 어머니의 손보다도 편안했다. 하지만 죄책감이라는 철창안에 갇혀 더욱 더 후회가 들고 고통스러웠다. 문득 거울을 들여다봤을 때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초췌한 얼굴은 고단한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저씨처럼 불쌍하기 그지없었다. 너무도 싫었다. 거울을 깨고 싶었고, 얼굴을 쥐어 뜯고 싶을 정도로 성격마저 난폭해가기만 했다. 모든 것이 날 힘들게 했다. 돈과 여자 그리고 자존심이 오늘날 낙오자의 본보기가 되듯 날 이렇게 만들어놓았다. 가난이 싫었고, 여자란 신비를 알고싶었고 남들에게 뒤지는 것이 싫었다. 예전의 난 어떠했을까?
중학교를 입학 할 때부터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당당하고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정의를 보면 비록 힘은 없었으나 양심의 가책을 느꼈으며 나쁜 길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오로지 학문에만 열중했고 노력한 결과 좋은 성적으로 우수상까지 받게 되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는 사고가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건 어머니의 죽음이었다. 지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평생 아들 딸 키우느라 고생만 하시고 아파도 내색하지 않고 강한 모습만 보여주셨던 어머니. 언제까지 강한 모습만 보여주실 건가요? 집안은 그동안 어머니의 병원비로 기울어져 갔고, 고등학교 진학은 꿈처럼 되버렸다. 누나따라 돈 벌면서 어떻게해서든 고등학교는 졸업을 해야 되겠다는 시념이 섰다. 하늘이 기회를 준 걸까 ? 내겐 형제가 많았다. 누나가 네명이었고 형이 두명이었다. 난 쌍둥이로 태어났다. 그래서 형은 한명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가족들의 도움으로 야간고대신 일반고등학교에 진학 할 수 있게 되었다. 친구들의 따뜻한 격려와 배려 그리고 선생님들의 관심으로 생활은 다시 활기를 되찾았지만 중학교입학 때의 마음은 이미 사라지고 난 후였다. 무슨일을 할 때면 집안형편과 맞물려있었기때문에 점점 자신감이 위축되어갔다. 남들 앞에 나서기가 부끄러웠고, 원래 고집이 강한 성격탓에 불쌍한 모습 보이기가 더더욱 싫었다. 혼자있는 시간이 많았고 그래서 친구들은 내곁을 하나둘씩 떠나가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때와 똑같이 수업을 하려고 쉬는 시간에 친구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봤는데,,,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행동을하고 있는 것이었다. 어리석게도 그 행동이 당연한 줄 몰랐던 때 였기에,,, 너무도 순진하고 천박하게 살아왔기에 나쁜 행동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그 순간이 그 시간이 그 장소가 오늘 이처럼 낙오자의 도화선이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나 그 날 집에 돌아가서 생각해 보았다.
평소 모험을 좋아하고 호기심에 한창 눈을 뜰 나이었기에 새로운 것을 접하는 것은 심장맥동을 들뜨게 만들었다. 그 행동을 한번 해 보기로 했다. 순간 하늘을 날 아갈 듯 시원하고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힘이 빠지고 죄책감이 들기 시작했다. 나쁜 일이라 생각했기에 그것도 남 몰래 행한 일이었기에 죄를 짓은 것 마냥 주위에 민감해졌다. 친구들과 얘기하는 것을 꺼려했고 점점 유혹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어쩌면 당연한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였다. 그 행동이 대중매체로 부터 불결하다고 전해져왔기 때문에 죄책감이 든 것이다. 이유야 어쨌든 그런 일 있은 후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어가고 대학은 포기하고 말았다. 고등3년 해에 직업학교에 진학 해 기술을 배워 돈을 벌어야 한다고 가족들이나 아버지또한 그렇게 생각하신 터라 할 수없이 입학했다. 그 생활은 마치 대학생활을 연상케하듯 즐거웠다. 나이많은 형들과 같이 기숙사라는 테두리안에서 질서와 예의라는 것을 알았고 머리만 쓰고 글만 쓰는 이론보다는 손으로 움직이고 팀웍이 필요하다는 실기 또한 배웠다. 하지만 말이다. 그 유혹은 여전히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하루에도 몇번씩 넘어가기 일쑤였다. 그렇게 재미있고 즐거운 생활인데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는 중압감과 불안감에 못이겨 쾌락을 택하고 만것이다. 잠시나마 벗어나고자 돌아올 수없는 강을 건너고 있었던 것이다.
-------------------2부--------------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