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노래방에서 만나는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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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면 으례히 술을 먹게되곤한다. 소주,맥주 그리고 취한대로 기분이 흥겨워지면 우린 노래방에 간다.
제흥에 못이겨 외로운 남자는 카드로 여자를 부르곤한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오는 여자들은 거의 아줌마들 같다. 그치만 나름대로 조명밑에서 간드러진 목소리로 노래부르는 모습이 제법 고독을 달래주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난 돈이 없고 오랜 백수생활로 얻어먹는 처지라서 한번도 여자를 불러보진못해서 옆에서 노는 모습들만 지켜보다가 마이크없이 캔커피에 대고 혼자 흥얼거리다가 사람들이 노래에 지치면 그때서야 마이크를 한번 잡아본다.
그리고 그 금쪽같은 기회에 부르는 내 1번 곡은 누가 불렀는지는 모르지만 당신은 나의 모든것입니다란 팝송이다. 굳이 영어로 쓰자면 You mean everything to me.
첫가사는 요렇게 시작한다. You are the answer to my...
그 담에는 가사 안보곤 생각이 안난다.
그치만 아주 오랫동안 불러서인지 제법 음정,박자,리듬이 그럴싸해서 제법 들을 만하나보다.
그 곡 한곡 부르면서 마지막에 게슴츠레한 눈으로 불려온 아가씨중에 맘에 드는 여자에게 잉크를 하면 열이면 아홉은 내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내작업은 슬슬 시작된다.
얘들이 내 노래에 맞춰서 부르스를 추다가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신나는 노래를 찾느라 책을 뒤적이기 시작할때 난 미리 외워뒀던 아리랑 메들리번호를 잽싸게 예약하고는 아리랑을 부른다.
정선아리랑, 진도 아리랑, 밀양아리랑등등
정신없이 빠른 속도로 아리 아리 스리스리 아나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연속부르다 보면 아까 잉크를 줬던 아가씨는 어느새인가 내옆에서 어깨춤을 추고있다. 흐흐흐
그러면 난 다음곡으로 포기하지마란 곡을 불러준다. 그 다음부터는 그 아가씨는 정신없이 내게 빠져든다. 여기서 틈을 주면 안된다. 담배를 한대붙이고 의자에 털석 주저앉으면 자연스럽게 그녀도 내옆에 앉는다. 그때 난 이런 이야기 저런이야기로 정신을 빼논다. 그럴때 그 아가씨들은 대부분 자기 이야기를 해준다. 거의 대부분 같은 내용들이라는게 무척 희안하다. 자기들이 살아온 과정이 어찌그리 서로가 비슷비슷한지 경험해본 사람들은 대부분 알고 있을것 같지만 난 사람경험이 별로없는 백수여선지 무척이나 신기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 여자가 거의 나에게 자기 이야기중에 과거에서 현실로 넘어오는 중에는 반드시 이야기를 끊어야한다. 왜냐면 현실로 이야기가 오면 거의 대부분 여자들이 그렇지만
이제 내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런 저와 사귀실래요?란 의미가 들어있기때문이다. 그 때선을 그어주지 않으면 가슴이 무척 황량한 여인들은 쉽게 무너져 버리기때문에 내가 거절하게되면 비참하게 생각해서 그 뒤로 노래방에서 돈을 못벌게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순간엔 내가 벌떡 일어나서 화장실로 도망가 버린다. 화장실에서 한참동안 나가지 않으면 그 여자는 불려온 처지라 부른 남자에게 가지 않을 수가 없다. 그 정도 시간이 됐겠다 쉽을때야 다시 방으로 들어가면 그때는 감정을 수습하고 그 여인도 다시 직업여성으로 돌아가 있다. 난 아무일도 없었던듯이 의자에 앉아서 노래시간이 끝날때까지 음료수며 맥주등을 마시면서 기다리다가 모두가 일어서면 따라서 노래방에 나온다. 그치만 심한 경우엔 어떤 여자는 입구에서 가지 않고기다리다가 나에게 접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친구들 사이에 숨어버리면 그만이다. 감정의 폭주는 절대로 금물이다. 감정이 폭주하게 되면 나같은 백수는 결코 삶을 영위할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친구들 틈에 숨어서 그 여자에게서 빠져나가버리면 바쁜 토요일이어선지 그 여자들도 나에게 더이상 접근하지 못하고 시간에 ?겨서 어디론가들 떠나간다. 그럼 난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한다. 안녕 내사랑. 다음에 좋은곳에서 좋은 시절에 좋은 만남이 있을땐 받아드리겠습니다. 잘가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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