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반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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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할 수만 있다면 나는 아내의 역할도 엄마의 역할도 반납하고 싶다.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해서 밤새워 책을 읽고 난 후 반납하듯이 그럴 수만 있다면 말이다. 아내의 역할도 엄마의 역할도 십 년을 넘게 했건만 아직도 난 완벽은 커녕 마음에 들지 않고 정말 도망이라도 갈 수 있다면 도망치고 싶은 그런 마음뿐이다. 기대치가 너무 커서 삶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커서 느끼는 좌절감도 큰 것인가? 우울증은 아니다. 까닭모를 슬픔때문만도 아니다. 난 그 이유를 잘 알고 있기에 더 비애를 느끼는지도 모른다. 단 몇 번이라도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살아왔을까?아니 난 행동에 대한 책임때문에 늘상 자유롭지 못했다. 책임을 회피하고 싶지도 않고 지탄을 받고 싶지도 않고 그래서 생각해야 하고 도덕성이 결여된 사람을 보고 화가 나 어느땐 보고 싶지 않고 제멋대로의 가치 판단대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경멸스러울 때도 있고 무조건적으로 받기만을 바라는 그들의 사고가 의심스럽고 줄줄은 모르는 그 마음이 또 마음에 안드니 요즘은 마음이 편치않은 것이다. 에구____ 무슨 물욕들은 그리도 많은지 인생은 어차피 공수래 공수거인것을 저리도 아둥바둥 탐욕에 정신을 못차리나싶다.나도 언제쯤이면 이 모든 욕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싶다. 한바탕 소나기라도 시원하게 퍼부었으면 좋겠다. 그래 세상이 한순간이라도 순수해졌으면 좋겠다. 용서할 수 있고 화해할 수 있는 넉넉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나를 가꾸어야겠다. 살면 얼마나 산다고 미워하며 살아야하겠는가.나보다는 상대방을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해 달라고 기원을 해야겠다. 한 일주일쯤 나의 역할을 반납하고 자유로워지고 싶지만 어쩌면 난 모든게 불안해서 그 자유도 반납할 지도 모른다. 왜 바보같아서.....
주제:[수필] j**n**님의 글, 작성일 : 2001-06-11 00:48 조회수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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