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나는
copy url주소복사
예전엔 꿈이 많았었지요. 순수하고 동화같은 세상을 꿈꾸었지요. 그런데 세상속으로 들어선 순간부터 아름다운 꿈은 꿈일뿐, 상상했던 세계와는 다른 유토피아가 아니었지요. 거기엔 현실이라는 큰 벽이 있어 모나지 않기 위해 둥글게 맞춰가기 위해 줄을 서고 타협하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인지 모르게 물러서야 할 때도 있고 알면서 포기해야 할 때도 있고 다른 이를 위해 또 돌아서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내가 아는 세상만이 결코 큰 세상은 아니란걸 시간이 흐르면서 깨닫게 되는 진리라면 진리랄 수 있는 현실속에 나는 살고 있습니다. 무엇을 얻기 위해 우리는 공부했고 얼마나 큰 것을 얻었으며 자식에게 목을 매며 공부 공부 그 소리만 하는지 나도 한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학교가 파한 후 가방을 들고 몰려 나오는 아이들의 어깨가 안스러워 본 적이 있습니까? 정말 저 아이들 모두가 부모의 바람대로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고 좋은 직장에 갈 수 있으며 모두 탄탄대로의 인생을 갈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까? 정말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기 위해 공부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모두가 과욕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모든 부모들은 세칭 일류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고 행복이 그 주변을 감싸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란걸 깨닫게 되기까지 우리는 너무 많은 모순들을 보여주고 자식들에게 꿈을 앗아가고 진정한 행복을 빼앗아 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살아갑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나는 못난 에미다. 못된 에미다. 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렇게 재미있어 하지도 않은 공부를 시키기 위해 왜 마녀 역할을 해야 되는지 얼마든지 좋은 관계의 모자가 될 수 있는데 난 외면하려 하는가. 알지만 실천은 어렵지요. 일류대학이 아니라 정말 알아야 하는 것을 모를 때의 좌절감과 상실감도 생각해야 되니까요. 인간이기에 밥만 먹고 살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생각은 배우지 않았을 때보다 배웠을 때 더 깊고 인생에 대해 더 진지해지고 노력할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배우지 않았다 해서 그 사람이 사려깊게 생각할 줄 모른다거나 함부로 산다는 뜻은 아닙니다. 주변에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으니까요. 행복지수와 공부지수는 동일한게 아니지요. 꼴찌도 행복합니다. 일등이 항상 행복한 건 아니지요. 그 사람이 무엇에서 행복을 느끼는지는 그 사람만에 의해서니까요.나도 여느 엄마처럼 자식이 말 잘 듣고 공부 잘 하고 항상 마음에 드는 행동들만 했으면 싶지요. 하지만 그건 말도 안되는 욕심이지요. 내 자신은 정작 엄마에게 그런 딸이었나 생각해 보세요. 우습네요. 물론 큰 말썽은 피우지 않았지만 기대치에 미치는 딸은 아니었지요. 내 큰 아들은 통 크기가 일본 놈 장통보다 크다고 하더군요. 무서운 게 없는 남자 타입이지요. 공부를 아직 열심히 안해 그렇지 선생님들은 다 머리가 좋다고 하시지요. 자고로 공부는 머리 좋은 녀석보다 성실한 녀석이 이긴다고 하는데 너무 게임에만 중독이 되서 매일처럼 전쟁이지요. 엄마는 공부 꼴찌해도 좋으니 너의 인생에서 게임은 빼버려라 하고 소리를 치지만 그건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나요. 알지요. 요즘 아이들에게 게임을 뺀다면 뭐 할 게 있나요. 참 머리는 잘 돌아가는 녀석인데 아깝긴 하지요. 공부에 맛을 들이길 바라는 엄마 참 욕심도 크지요? 우리 막내 아들은 감성이 여리고 책만 보고 착한데 너무 한 쪽으로만 치우쳐서 걱정이지요. 두루 두루 공부를 하면 좋으련만 보고 싶은 책만 보고 나머진 관심이 없으니 아예 손을 들고 말았어요. 너 하고 싶은대로 해라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열 받으면 너는 왜 엄마 옆에서 공부를 안하니 하고 버럭 소리를 지르지요. 두 아들이 엄마 옆에 오면 똑같은 잔소리에 질려선지 오지를 않아요. 참견하지 않으면 다 잘 할 수 있다나요. 그런데 나는 참견병이 아이 낳고 생겨서 고질병처럼 낫지를 않네요. 고쳐야지 하면서 아이들만 보면 관심인냥 사랑인냥 참견을 하고 말지요. 나는 정말 구제불능 엄마입니다. 아들들아. 미안해. 이게 내 병인가봐. 사랑하니까 엄마가 너희들을 사랑해서 퍼붓는 관심병이라고 생각해 줄래.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