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몰려오는 오후
주소복사

인적 드문 길 위에 바람이 분다
한가한 오후의 거리를 메운다
마당 한 켠 나무 사이로 바람이 분다
작은 잎사귀 나무를 흔들고 있다
가슴을 열라
하 슬픔일랑 잊어버릴 수 있게
날려 보내 주겠지
눈을 감으라
바람의 엷은 숨결이
네 몸을 간지럽히고 지나
얇은 네 옷을 뚫어
슬픔의 몸을 남김없이 쓸어보누나
너무나 우울한 가슴을 씻어보누나
무너져 내릴 듯 창백한 하늘 안에
바람이 분다
0개의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