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윗도리 좀 입고 다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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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성급하게 찾아온다
그리 반기는 사람이 없는데도...
한증막 같은 여름날일지라도 난 반소매를 즐겨 입지 않는다
이유야 뻔하지
그리 남성답지 않는 몸매 땜에
비쩍 마른 몸매 내 스스로 불만스러워 하니까
아침뉴스 말미에 들리는 소리
오늘도 더울 것이라는 예보
오월이 아무리 더워도 냉방시스템을 가동 않는지라
올 들어 처음 반소매 차림으로 나섰다
청사 내에서는 겉옷을 벗은 체로 다니기도 한다
타부서의 상급자를 방문할 때엔 그러지 않지만
아침나절 잠시 화장실 다녀오는 사이
복도에서 후배녀석이 내게 이른다
『형님 윗도리 좀 입고 다니소』
난 싱긋 웃으며
『와 보기 싫나 ? 』
후배녀석도 싱긋 웃으며 지나갔다
그게 인사말인 거지
난 자주 그런 인사말을 들으며
그럴 때마다 난 웃음으로 답한다
그런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 모두
내겐 소중한 사람이며
그들은 나를 아껴주는 사람이기에
가끔은 반소매인체 여름날을 보내야 하고
마른 체격을 바꿀 수 없는 처지이고 보면
난 여름을 달갑게 맞이하지 않는다
어쩌면 피하고픈 계절이다
올 여름은 일찍 와 늦게 갈 모양인데
이 일을 우짜모 좋노
2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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