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향기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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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물 한 모금 입에물고
아파트를 나선다.
산으로 부터 밀려오는 아카시아 향기에
머리가 마음이 맑아진다.
운동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아침 하늘에 달님이 서산을 넘지못하고
아파트에 걸리어있다.
깊은밤에 뭘 하셨길래 아직도 갈길을
남겨두고 계신가.
많은 사람들이 아침이 밝는 시간에 따라
하루의 아침을 만드나 보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도록 돌고돌아
1바퀴을 돌고 보니 지친줄도 모르겠다.
살랑살랑 미풍을 타고 심호흡 할때 마다
아카시아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매화,개나리,벚꽃,진달래,산수유가 봄을 만들고
아카시아꽃이 여름을 만들고 있다.
1바퀴를 더 달리고 보니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물 한모금 가득 물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그읏한 향기 가슴가득 품고 썩은마음 토해내고
하늘 두번 쳐다보고 흰구름 바라보니
눈에 눈물이 고인다.
어릴적 아카시아꽃 따다 입안 가득 밀어넣고
가만가만 씹는맛 너무도 달콤해
만양 즐겁던 추억이 나이들어 나도 모르게
잃어버리고 말았다.
오월의 아카시아향기는 망월동 님들의 냄새이기도하다.
희망의 향기이다.
하루에 한번씩 그리는 님의 모습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젖은 입술의 달콤함이다.
우유빛나는 그니의 살 냄새 이기도 하다.
오월의 푸르름 속에 하얗게 내린 아카시아꽃!
회색빛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주는 이아침이
너무나 좋아 자연의 고마움을 느낀다.
아파트로 난 길을 따라 발걸음도 가볍게
걷다가 이름모를 꽃들을 보았다.
논두렁에 가리런히 핀 빨아간 바탕에 하얀줄을
간직한 작은 꽃들...
언젠가 황매산 기슭 논바닦에 무수히 피었던
꽃들이 너무도 아름다워 그니와 꽃들이
춤추며 입맞춤을 하던 꽃!
우리동네에도 피는줄 미쳐 몰랐다.
아카시아 향기에 취해 마음이 열리는가보다.
산위로 솟아 오른 햇빛에 아파트가 강한 빛을
발하고 있다.
달님은 아직도 희미하게 모습을 보이며
서산 마루를 넘지 못하고 있다.
아카시아향기가 그리운 것일까?
햇님을 기다렸던 것일까?
오늘도 하루의 아침은 이렇게 시작 되고
나의 작은 공간 속으로 아카시아 향기를
간직한체 빨려 들어가고 있다.
그니가 그립고 보고싶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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