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금연일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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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일기 (7)



담배 값 주신 어머님



담배 배우고 나서 담배 값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어
학생 신분이며 넉넉하지 못한 촌놈이라 별 뾰족한 수가 있을리 없지
그 땐 용돈이라는 개념이 없었지 다른 아이들도 그랬을 거야
삶이 다 엇비슷하였으니까
그래도 담배는 피우고 싶고...........



고등학교 진학 후 얼마 되지 않은 때였으리라 기억해
학교 가려고 청 마루에 걸터앉아 운동화 끈 고쳐 매고 고갤 드니
어머님께서 날 바라보고 계시 길래
대뜸 내 뱉은 말
『 돈 좀 주소 』
『 뭐 할라꼬 ? 』
『 담배 사 피울라꼬 』
『 니 담배 풋나 ? 』
『 몇 달 되었는데..........』
어머님께서는 말씀 더 보탬 없이 지전 한정을 주셨어
아마 그때 처음 내 어머님에게 고마움을 느낀 것 같아



그날이후로 담배 값은
당연하게 받는 걸로 되어버렸고
난 담배를 휴대하며 피웠지
이를테면
흡연의 정당성을 확보한 거지 담배 값을 아들에게 주었다함은
무얼 말함이던가
즉 흡연을 승낙한다는 의미이며
나이로선 아직 미성년이지만
성년으로 대한다는 것 이였지



벌이가 없는 학생인지라
고급담배 이른바 필터 담배는 피울 수가 없었어
필터 없는 담배
아마 『 백 양 』이라는 이름의 담배를 즐겨 핀 것 같아
고급 담배는 설사 돈이 있다하더라도
그놈의 눈치 땜에 살수가 없는 거지
어쩌다 골목길에서 낱 개피 담배 사 피울 땐
비싸지만 필터담배를 피워 물고 우쭐해 한 적도 있었지
그게 뭐 그리 대단한 것이라고
지금 생각하니
실 웃음이 배어 나오네



오늘이 금연 스무날 째
백일계획도 벌써 그 1/ 이 훌쩍 지났네
시작이 반이라 더니
백일은 수월하게 맞이하겠다 싶어지네
너무 속단하는가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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