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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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끽연은 벌써 서른 해가 되었다
어지간이 일찍이도 피운거지
애 못된게 꼭 나쁜 버릇만 먼저 배우듯 배운거야
그렇게 오랜 세월을 피웠어도
아침식사 전에는 피우지 않았다
왠지 그것은 입안에서 거부반응이 심했으니까
매일 그러듯 아침 첫 담배는 출근길 차 속에서 피웠지
오늘은
운전석에 앉기가 무섭게 은단 몇알 혀 밑에 감추고 출발했어
사무실에 도착하면 대체로 일찍은 편이라
서류 펼쳐놓고 바깥복도에 혼자서 두 번째 담배를 피워 물곤 했는데
오늘은 해야 할 일들과 일찍부터 씨름했어
점심 먹은 후엔 담배생각이 얼른 나길래
껌 한 조각으로 잠재웠지
하루종일 사탕과 은단은 얼마나 먹었을까?
이러다가 금연 후엔 치아에 문제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오후 내내 답답함은 그리 느끼지 못하였지만
약간의 허전함이 입가에 맴돌았을 뿐 이였어
그게 금단현상은 아니겠지
금연일기 백일정도 쓸 수 있다면
금연은 성공하겠지
그래 백일정도는 나를 시험에 들게 한 후 결단하리라
금연과 끽연과의 선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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