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 바람개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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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을 재차 물으며 발 닿는데로 가는 중이었어. 꿈틀거리는 것들을

뒤로하고 얼굴을 들어 십자가처럼 밝은 빛을 흘리는 하늘의 모성을 느꼈어...

심신은 그냥 그대로인데 덧없는 생각은 꼬리를 물고 지나가는 거야...

결국 되돌아온 따귀를 철썩 맞고 이런 한심한 자신으로 어디로 걸어가고

있는 것일까?

흐리멍덩하고 지리멸렬한 속좁은 녀석이었어!

그래, 그만하면 잊을수도, 잊게 될거라고 그 녀석은 웃으며 그랬어!

당장은 죽을것 같다가도 아니라고 그랬지, 흥분해서 참을 수 없는 건

지금 이 자리 뿐일거라고...

그런것 같아... 변한건 나 뿐인 걸... 다른것은 다 제자리에 놓여져 있는것 같아...

쓸데없는 자존심으로 갈기갈기 흩어져버린 고통들이 아물어 갔어...

미안해요... 가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지내왔던 저였어요...

저에게만 보여지는 사랑이고, 미소를 주는 거라고만 생각했답니다...

다시는 눈물을 가득안고 찾아가지는 않겠어요... 조금은 안심이 되나요...

이제는 제 걱정만 하고 살아 갈께요... 그러니 쓸데없는 죽음으로 귀찮게 안할테니

지옥같은 얼굴은 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못믿겠다고 하는 그 지겹다는 표정은

오늘로 마지막이 될거예요... 용서해요... 정말 미안합니다...



가슴 한구석은 이미 타버리고 말라버린 장소로 변해간다. 나 역시도 그런 사랑을

하는 친구를 보면 서글퍼진다. 무엇이 그토록 간절하게 하는지, 홀로 버틸 수 없는

깊은 나락으로 떨어져 가만히 누워 물 한모금 먹고, 끝없이 경계없는 사막으로

거침없이 걸어가는 친구는 구원 받을 수 있는 것일까?

그래도 기도한다. 애증이라도 남아서 돌아오기를 바란다.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면 친구의 삶은 가혹한 세계로 추락하기 때문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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