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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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속에서는 이길이라 일러 주는데 몸은 그길은 등지고 서있다. 현란한 불빛들과 어수선하게 늘어진 거리의 풍경 속에서 이리저리 발길 가는대로 걷다가 혼란스런 불빛을 따라 들어간 곳, 누구인지도 알아볼 수없는 조명 아래 많은 사람들의 지치고 초라한 모습들이 나를 대신하는것을 느꼈다. 귀에 익은 음악들과 음악에 몸을 맡긴채 흔들어대는 모습이 마음은 더 비참하게만 느껴졌다. 한동안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과 스치며 부둥켜 안으며 보낸시간, 많은 사람들을 뒤로하고 그곳을 빠져 나오면서 무서움을 느꼈다. 도대체 내가 꿈꾸고 있는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찾고 헤매는 것인지 그리고 지금 나는 왜 이자리에 있어야 하는지도 물어가며 몇몇 보이지 않는 사람들과 발길을 같이 했다. 사람들이 사라진 거리는 적막이 감돌고 가로등은 더 밝게 빛나고 있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멀리서 보이는 아파트의 불빛마저 손으로 꼽을 수 있을만큼이 되었을때 두려움에 뒤를 바라보았다. 긴 그림자일 뿐 아무도 없는 길에 혼자 서 있었다. 바람소리가 무서운 천둥소리처럼 들리고 겉옷으로 온몸을 감싸듯이 두른 손은 촉촉해 졌다. 지금 내가 어디서부터 이곳까지 왔는지 모르겠고 무슨 생각을 하면서 걸었는지 머리는 혼란에 빠졌다. 빠른 걸음으로 집앞에 왔을때는 온몸에 힘이 빠져감을 느꼈다. 그자리에 주저앉고 싶었으나 바로 문을 열면 반겨줄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힘없이 문을 열었을때 나를 쳐다보는 눈을보며 눈물이 핑 돌았다. 내 마음은 이게 아닌데 이럴수가 있을까, 누구를 위해서라기보다 나를 위해서 방황해선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또 나의 몸은 그렇지 못했다. 다시 찾아올것이라는 재회를 꿈꾸며 굳게 다짐했는데 또 다른길을 걷고 있었다. 지금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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