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 당신의 스토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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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그냥 한번 본 것뿐인데 잊을수가 없다. 가식적인 나 자신을 떠올리면

참담하다고 할밖에... 자존심은 깡그리 사라지고 오직 당신만 눈앞에 그려질

뿐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나란 여자도 당신을 본 순간부터 콩깍지가 씌었는지

다른 모든 것들은 스쳐지나가는 바람으로 느껴진다. 비로소 아름다운 여자로

변신하고 싶은 욕구가 충만하고, 어서 하루라도 당신의 그림자로 다가가고 싶다.

새벽 일찍 당신은 회사에 출근하려고 나서다 한번쯤 잊어버린 멍한 눈빛을 하늘에

응시하고는 발걸음을 돌린다. 우수에 젖은듯한 그 눈매에 감히 말을 붙이지 못하는

나를 오늘도 반가히 맞으며 손을 흔들어 준다. 당신은 알고서 그 손을 흔들어 주었을까?

항상 지정된 버스를 타고 삼십분만 타고 가면 당신은 **회사 앞에서 내린다.

***꽂집에서 얼른 또 아는체를 하면 그런 당신은 전혀 게의치 않고 인사를 해준다.

**회사 층에서 내리면 당신은 단정한 모습으로 돌아가고, 뒷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나란 여자는 청소부 옷으로 갈아 입고 깨끗하게 미화를 위한 일선에 근무를 하고 있다.

몇층이든 삽시간에 뛰어다니며 노련하게 잡일을 하는 나를 아무도 그 아리따운 여자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다. 오직 당신만을 위한 별개의 아르바이트이기 때문이다.

*** 모양 스타일리스트를 맡고 있는 아니 보조라고 하지만, 죄책감 보다는 자유로운 시간을

( 짤릴 각오도 하지만 ) 직업이다보니 두개의 직업을 동분서주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사실은 같은 근무를 담당하는 가리봉동 또식이 미시 아줌마밖에 모르는 비밀이다.

또식이 아줌마는 정말로 나를 " 당신과 엮어주기 위해 별의 별 일을 과감하게 벌이지만,

한 번도 성공한 적은 없다. 쓸데없이 선물공세를 하라고 강요하고, 갑작스레 당신 앞에서

기절하라고 하는 그러면서도 전혀 거스를 수 없게 또식이 아줌마는 오늘도 벌써 즐거운 계획을

세웠다고 자랑이다. 다음 주 신입사원 연수를 위해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쳐 보라고 당신의

스케쥴을 어떻게 알았는지 일목요연하게 적어서 락카룸에서 미래의 밤을 위해 (그건 무엇인지

촛불만 그려 놓았다 ? ) 알찬 준비를 했다.

** 미래 계획서 **

1. 신입사원의 투숙할 호실을 알아낸다. (그건 이미 안다 )

2. 은근히 취한 척 하며, 바래다 달라고 한다. ( 소주를 조금 들이키며, 쓰러진다)

3. 그냥 멋진 밤을 보내기 위해 전념을 다한다. ( 야한 속옷 준비?)

. 실패 할 경우, 그냥 냅다 달아난다.


** 신입사원 연수 2년 부활 *** 예정 **

**회사 앞에 대기중인 버스에 당신은 참으로 멋진 아웃도어룩을 멋있게 입고서

창가옆에 앉았다. 그리고는 다소곳이 옆에 앉은 나를 바라 보았다. 그럴수 밖에

남녀들은 따로따로 앉아 있어서 제각각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당신은 굵은 눈썹을 찡그리더니 그래도 묵묵히 다른 동료들과 인사를 했다.

그때 갑자기 " 신입사원 인원 채크 "를 한다고 호명을 할테니 대답을 해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 이름을 다 불렀을 때 당신은 전봇대처럼 가만히 있는 나를 향해 싱긋 웃으며

" 여기는 안 불렀어요! " 친절하게 손을 들었다. 순조롭던 일이 새끼줄처럼 꼬여서

어쩔 수 없게 되었다. 가방를 들고 어깨를 으쓱하며 " 잘못 알고 왔어요! 미안합니다!"

가방을 울러메고 선그라스를 끼고 아무렇지 않은 듯 일어서려다가 (이때다! ) 하고

가볍게 당신을 향해 쓰러졌다. 웅성거리는 소리를 뒤로 하고 당신의 그 거침없는

터프한 음성을 들었다. ( 어서 119로 전화 해! )

**소망 병원 응급실 내 **

당신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대뜸 한다는 소리가

" 당신 때문에 신입사원 연수에 불참하게 됐잖아 !! "

그리고 가만히 팔짱를 끼고는 피식하며 허탈한 웃음을 터트렸다. 그게 다였다.

어느 노래였던가? " 정말 몰랐어요? 사랑는 유리같은 것/ 아름답게 빛나지만/

깨어지기 쉽다는 걸.... /

당신은 병원을 같이 나서며 " 아! 배고프다... 이봐, 밥이나 한끼 사셔!! "

맹목적인 사랑은 여기 까지다. 멋있는 것도, 멋있을 것도, 그래야 할 것도,

그래야 할 필요도 없는 자유로운 사랑이야 말로 내가 바라는 "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사랑 " 이 아닐까 싶다. 조금은 숨은그림 찾기같은 " 비밀스러운 사랑" 을

당신을 통해서 " 미지의 대륙 " 처럼 발견하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사랑방식 중의 하나일게다. 그 누구나가 당신을

진실로 사랑해서 극단적인 행동을 취한다면, 당신은 용서해 줄 것인가?

사랑에는 국경도 없지 않은가! 당신 또한 상상해보면 그 누군가가 왜 나를

사랑해 주느냐에 행복함을 느낄 수도 있으리라 본다. 다시 내가 그런 사랑을

하게 될 날도 있을 수 있어서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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