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수필의 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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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배가 고파서 국물에 밥 한그릇 훌딱 먹어치우고 설겆이 통에 그대로 방치한 채 뒤돌아 선 아침은 너무도 황폐했다. 또 그놈의 기분이 저조하다못해 그놈의 기분땜에 의욕마저 상실한 채 허허로니 아침부터 서성인다. 난 날마다 감정의 풍랑속에 내 삶을 포기하며 사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런 문제도 없는데,사는 건 그 자체로도 평화로움이 넘쳐나는데 난 항상 그놈의 굴곡진 감정때문에 살아갈 여력을 잃어버리며 헤매이고 있다. 이러다 우울증같은 게 오는 건 아닐까 염려도 해가면서 갖은 폼 잡아가며 혼자 이생각 저 생각으로 갈등하는 내가 복잡해서 싫다.난 그래서 담배를 배웠다. 건강에 해롭기만 하다는 담배를 웅크리고 앉아 연기라도 길게 내뱉고 나면 답답한 속이 좀 풀린 듯하기도 하다. 담배맛에는 익숙치 않어도 연기 뿜어내는 일에는 일가견이 있다. 나를 가장 황홀(?)하게 분출시키는 일이 이 일이기도 하다. 몰래 남몰래 어둔 저녁 라이터에 불을 댕기면 산다는 것은 아무것도 아님을 애써 바둥거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임을 나즈막히 들려주기도 한다. 나는 살아가는 방법을 아직 잘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건 아닐까? 쉽게 사는 걸 왜 애써 외면하면서 살려드는 것일까 그렇다구 삶의 질이 저하된다거나 그런일도 없을거면서...무지 복잡한걸 삶의 사색쯤으로 폼나게 살고 싶어서 그런건 아닐까? 오늘 아침 내 이런 실체도 알수없는 마음의 번잡함이 정말이지 혐오스럽기까지 하다. 가족들에게도 너무 미안하기 짝이 없고...이 어미의 기분따라 그들은 웃고 울며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난 난 내 감정의 사투속에 어젯밤도 혼자 침울한 밤을 보내게 되었다. 아침에...아이 하나는 이미 옷을 챙겨입고 학교로 향하고 있었고 멀리서 지켜보는 어미의 심정은 ...기어이 난 눈물을 보였다. 제 역할마저 소홀한 채 무엇이 어떻다고 횡포를 부리는 건지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할 일이 두고 두고 있음을 꼭 기억해줘야한다. 미안해라 증말 미안하다 앞으론 이러지 않으마...지금 이렇게 일기 쓰듯 앉아 있는것도 좀 다른 나로 돌아서기 위한 한 방편임을 상기하려고...조금만 기다리렴 나도 가끔씩은 나를 위한 삶의 한 부분을 할애하고 싶었는데 그게 너무도 잘안되고 자꾸 나이는 먹지..게다가 가을을 무척이나 타는 선천적 지병을 갖고있잖니(웃음) 일시적인 거 뿐이야 튼튼한 어른이 되기 위한 ...이제 조금씩 많은 부분들이 용서되고 가벼워지기 시작함 그럴수 있었던건 작은 시인의마을에 와 있기때문....
주제:[수필] 강**루**님의 글, 작성일 : 2000-10-06 00:00 조회수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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