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넋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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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죽으면 그리하라고 했었지...
나 죽으면,
그대가 밟는 흙이되고
그대가 느끼는 감정으로
그대가 흘리는 눈물로,
환생하리라고...
석양에 물든 들녁에 허수아비는
외롭지 않아서 좋더라고...
항상 같은 곳을 주시하는 그대를
많이 사랑했으면...
비가 떨어지면 나는 나무가 되어 심연의 바다로 뛰어든다. 지쳐 날아든 작은 새가
바둥거리며 쉬어가는 한 그루 나무로 태어난다. 여자도, 남자도, 마지막에는 미련을
쌓아놓고 활활 타오르는 나무의 정기를 그리워한다. 수 많은 별빛에 살아오며 느꼈을
행복한 모습들을 하나 둘 각인시키며 슬퍼들한다. 태어날 때와는 다르게 죽음을 맞이하는
존재들을 나는 바라본다. 가장 외롭지 않은 곳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두 눈속에 가득히
넣어 갔으면 한다. 존재하는 것들에 영혼은 깃들어 있으므로 가장 사랑하는 것에 그 마음을
심어두고 가면 반드시 그것으로 환생하리라고...
나는 가고 없는 그대를 기다린다. 바람으로 그대는 다가오고, 새벽속의 찬란함으로 떠오르며,
시월의 가을비로 내린다는 것을 나는 조금씩 깨달으며 맑은 정신으로 기도드린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그대에게 드리는 넋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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