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서 보는 새벽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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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공기를 가르며 포화속을 뚫고 달려온 전차처럼 트럭이 기계앞에 서면 잉크와 종이먼지를 가득 뒤집어 쓰고 철모쓴 병사처럼 땀흘리며 마지막 신문뭉치를 싣고 나면 어느덧 동이 트는 시간이다.
오늘도 하루 일상의 끝을 알리는 노을이 살구빛으로 동녁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하루가 끝났구나하는 안도의 숨을 들이키고 얼굴 가득 묻은 잉크와 피로를 툭툭 털어내면서 일어서는 고된 기계원은 폐부에서 어느 순간 싸늘한 공기를 느끼면 불현듯 여름이 가버렸음을 알아채고 다시 하늘을 올려다 본다. 노을이 바꼈음을 그도 이제 느낀다. 여름철의 땀방울에 얼룩져서 쳐다보던 그 빛이 이제는 한결 짙어졌음을.
새벽 공기 중에 차가워진 산소들이 느끼게한 더욱 짙어져서 이제 서서히 진홍색을 띠고 붉어질 저 태양의 번짐이 새삼 아름답다,선명하다라는 말들로 표현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 가득한 눈빛을 담아 찬찬히 살피다 보면 잔인한 태양의 눈부심이 그 찰나의 관찰마저 뺏어버리면 그는 씁쓸한 담배한대 물고는 상처입은 숫코키리의 상아무덤같은 옥탑방으로 돌아가서 지친 육신의 휴식을 구하면서 중얼거리곤한다. 내일은 자세히 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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