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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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을 보고 살기에도 힘겨운 어느날 망각하고 살았던 하늘이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늦은 밤 열린 창문으로 뵈이는 하늘은 비스듬히 누워 있습니다.
언제인가 기억에 강가의 잔디에 누워 바라본 하늘은 온통 세상 모든 것 자체였지요.
그리고 별세상...
초승달도 자취를 감추고 하늘을 헤집고 별들은 그렇게 우리를 내려다 봅니다.
우리를 바라보는 저 별은 그 긴 여정의 여독 때문일까? 그래서 반짝거리나 봅니다.
북쪽하늘을 봅니다.
카시오페아와 북두칠성을 양쪽에 거느리고 북극성이 있습니다.
1초에 지구를 일곱바퀴 반을 돈다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달려 왔건만 천년이 걸려 지금 이 시간 우리 눈에 들어오는 저 북극별의 빛!
얼마나 먼길을 달려 오셨습니까?
그 지나오는 길에 당신이 만났던 또 다른 별들과 혜성과 어둠들....
당신이 그 별을 출발하던 무렵에 이 땅에는 궁예와 견훤과 왕건들이 각축을 벌이던 아마 그 무렵쯤일까요?
이 땅을 살다간 그 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당신은 알고 계신지..
그 많은 사연들은 어디다 접어두셨나요?
접어 두기엔 그 사연이 너무 무거워 그래서 반짝이시는 건가요?

낮에는 별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강한 햇빛에 가려 볼수가 없습니다.
별들은 어둠의 친구이죠.

우리가 괴로움이나 슬픔에 빠져 어둠 속에 있다고 생각될 때 별들을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그 긴 어둠의 여정을 뚫고 천년이나 만년을 달려온 별빛이 우리에게 위로를 줍니다.
지금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가는 이 빛은 또 천년이나 만년 후에는 어느 별에서 누구의 마음을 위로 할런지....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쳐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중략)
마음 어두운 밤 깊을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
(빈 산이 젖고 있다,이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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