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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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들이 모두 나와 관계 있는 것은 아니지요.
어떤 사물이나 사람이든지 내가 알게(인식) 될 때 관계가 맺어지는 것이겠지요.
김춘수 시인은 <꽃>에서 알게(인식하게) 된다는 표현을 '이름을 불러 준다'고 했습니다.
어떤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인식하게 되었을 때) 그 존재는 나에게 와서 '꽃', '눈짓'(의미 있는 존재)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기의 본질('빛깔과 향기')을 잘 파악해 줄 어떤 사람의 인식도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살아가면서 어떤 사람에게든 필요하고, 의미 있는 존재로 남는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본래 우연이란 없는 것이지요.
우연이 다가온 그 무엇들도 실은 그 자신의 바램과 필연성이 우연을 가장하여 다가온 것이라 생각됩니다.
오늘도 바람결에 저 나뭇 가지가 흔들립니다.
흔들리는 나무가지 끝에서 나뭇잎은 살랑살랑 거립니다.
저 나뭇잎들은 얼마나 오랜 바램 끝에 이제사 이 바람을 맞고 있는 것인지요?
어느날 당신의 곁에 우연이란 그 무엇이 홀연이 나타날 때 나뭇잎이 바람을 맞이하듯 맞이하세요.
그 긴 바램이 당신의 곁에 머무르는 시간은 길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아!
나를 둘러싼 모든 사물들이여!
바람결에 불려 왔나 떼구름에 내려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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