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그 투명한 내 나이 스무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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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투명한
내 나이 스무살에는

이외수


그 투명한 내 나이
스무살에는
선잠결에 스쳐가는
실낱같은 그리움도
어느새 등넝쿨처럼 내 몸을 휘감아서
몸살이 되더라
몸살이 되더라


떠나 보낸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세상은 왜 그리 텅 비어 있었을까


날마다 하늘 가득
황사바람
목메이는 울음소리로
불어나고
나는 휴지처럼 부질없이
거리를 떠돌았어
사무치는 외로움도 칼날이었어


밤이면 일기장에 푸른 잉크로
살아온 날의 숫자만큼
사랑
이라는 단어를 채워놓고
눈시울이 젖은 채로 죽고 싶더라
눈시울이 젖은 채로 죽고 싶더라
그 투명한 내 나이
스무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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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투명한 내 나이 스무살에는
서툰 화장만큼 서툰 사랑을 하느라..
창동역앞에 그 우체통과 친해졌드랬지..

그 투명한 내 나이 스무살에는
코스모스 꽃잎을 일기장에 끼워놓고
내 사랑위에 피어있는 그 꽃잎들을 보고
즐거워했었지

그 투명한 내 나이 스무살에는
가슴을 후벼파는
그 차가운 겨울바람과 함께,
허름한 포장마차에서
뜨듯한 오뎅국물을 마시면서도
마냥 행복해했었지.


그립다.
그 투명했던 내 나이 스무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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