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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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내 당신을 위해 몇 번을 울었었소?

후훗 없더구려. 내몸.. 내것을 위해서 울어봤어도 당신위해서는

제대로 한 번을 운적이 없더구려. 그래, 그게 그리 서운해서 이

참에 내 눈물의 끝을 보려하오?

내 살다 울음을 참아보고자 아랫입술을 질근깨물기도 첨이고

낙누를 막아보고자 눈을 크게뜨고 천장을 바라보기도 첨이라오.

23살, 당신 딸 너무 어리더구려. 너무 무지하더구려. 아무것도

갖춘게 없더구려.

지금까지 당신의 기도밥만 얻어 먹고 자라온 이 어린 딸, 김치하

나 담굴줄 몰라 이모님 신세를 지었다오. 내 시집 가기 전 당신

께 된장이며 고추장, 간장 담구는 것 꼭 배워가려 했는데, 맛 좋

은 젓깔 고르는 법도 배워가려 했는데, 맛난 김치 담구는 법도

배워가려했는데, 울 어머니 잘 하시는 쟁반국수며 갖가지 음식솜

씨 배워가려했는데.......

가면 안 되오. 어머니.... 아직은 내가 너무 어리 더이다.

양쪽 머리에 칼자국 남긴체 퉁퉁 부운 얼굴로 1시간여만에 수

술실을 빠져나온 당신을 보며 나는 그리 애원하는 눈물만 흘릴

수 밖에 없더이다.

모진 살... 21살에 시집와 지금껏 그리도 모질게 사셨더이

다. 어머니. 왜 그러셨소. 왜 그러셨소...

당신 몸 부숴서 내 살을 붙히셨더구려. 왜 그러셨소.

어머니, 아직은 아니오. 나 취직하면 맛난 것,좋은 것 많이 사드

리이다. 여행도 다닙시다. 아침이면 운동도 다닙시다.

어머니....

내 잘 못 했소. 내가 정말 잘 못 했소. 어머니.

내 걱정은 이제 그만 하시구려. 당신 몸 챙기기도 힘들다오.

어머니.내가 안쓰럽고, 내게 미안하시거든 어여 일이나소. 당신

몸 성하게 추수릴 수만 있다면 내 바랄 게 또 무엇있겠소.

그리고 이 어린 딸에게 당신 음식솜씨며 재봉솜씨며 뜨게질솜씨

좀 알려주구려. 울 어머니 자랑꺼리가 얼마나 많았는데 그래 이

어린 딸에게 하나도 남겨주려 하지 않으셨소.서운하더이다. 후훗

요즘 나는 당신의 몸부림 하나하나에 감사를 느낀다오. 아마도

애 어미가 자기 자식보며 이런 기쁨을 느끼지 않을까 싶소. 당

신 병이 그리 위험한 병이었다는구려. 내 이름 잊지 않고 나를

불러준 당신, 팔 다리 움직이는 것 잊지 않고 성하게 움직여주

신 당신께 정말 고맙다오. 이젠 천천히 침대도 박차고 나올실 때

가 올꺼요. 어머니. 제발 다시는 아프지 마오. 당신만 바라는

아버지를 봐서라도, 당신에게 죄책감 느끼는 동생을 봐서라도,

이리 어린 당신 딸을 봐서라도 다시는 아프지 마오. 다시는....

어머니, 사랑하오. 내 마음 다해 사랑하리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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